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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r Pang Jul 23. 2021

((인터뷰((PaAp People 08. ㄱㅁㅇ

당신을 알기 전에 묻고 싶은 것

2021년 7월 8일 목요일

성수동의 한 골목카페에서 만나다.


흘러 흘러 바야흐로 2021년 7월이 되었다. 1년 반 전 시작한 인터뷰가 드디어 시간을 따라잡았다. 그 사이 파아프는 사무실을 성수동으로 옮겼고, 새로운 멤버들을 맞이했다. ㅁㅇ님과 단 둘이 긴 대화를 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지금까지 인터뷰 중 제일 많이 웃었다. 평범하기엔 너무 빛나는, 조용하다기엔 너무 유쾌한 사람. 솔직한 사람이 주는 에너지는 햇살을 닮는다. 



1. Part 1 : 초성을 떠올리며 생각한 것들.



‘ㅁㅇ’


ㅁㅇ? 내 이름 초성 아닌가?  당연히 내 이름이 먼저 생각난다. 

난 말이 없는 편이라 단어도 많이 떠오르지 않을 것 같다. 훈민정음 초성게임 되게 못한다.  


음…  미역? 미역도 떠오른다. 


‘문안’ 

문안 인사할 때 문안? 최근에 문안인사를 한 적은 없는데… 사람을 만나면 보통 인사부터 하니까. 


또… 무용. 대표님이 무용하셨으니까?

파아프와 연관된 단어가 떠오른다. 


2. Part 2 : 단어를 떠올리며 생각한 것들


“보통 / 평범 / 무난” 


우선, 보통은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 중간’을 말하는 것 같고.

평범은 ‘잘나지도 않고 못나지도 않은’ 걸 말하는 것 같다.

무난… 내가 무난하단 말을 쓸 때는 누가 옷을 골라달라고 할 때인데, 예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안 어울리지도 않을 때 ‘무난하다’는 표현을 쓴다. 


나의 평범한 면? 

스스로 참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파아프에 와서 더 느끼게 됐다.

주위에 온통 예술가들이다. 옆자리엔 가수, 그 옆엔 사물놀이 주자, 앞자리엔 체육인이다.

그 사이에서 나는 평범하다고 더 느낀다. 


관광학을 전공해서 이것저것 많이 배우긴 했다.

관광학을 전공한 이유는 호텔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호캉스도 좋아하고.

외식업을 공부할 때는 손이 후들후들 거려서 할 수가 없었고, 알바도 포기했다.

일할 때 상대방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좋아해서 서비스업도 생각해봤다.

항공사에서 티켓 발권하는 업무나 여행사 등에 취업이 가능했고 친구들도 그 분야로 많이 진출했다.

호텔 데스크, 스파 데스크에서 일도 해봤는데 스케줄을 맞춰내기가 어려웠다. 

야간, 3교대 등. 한동안 근무하다 보니 몸이 망가지는 걸 느꼈다.

퇴사 이후, 시스템을 다루는 전산을 공부했다. 


파아프에 오기 전 직전 회사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직했었는데, 파아프로 다시 이직했다.

평범한 것 빼고는 다 괜찮다.

괜히 주눅 들기는 한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회사다.

ㄱㅎ만 믿고 왔다. 전 회사에서는 누가 챙겨주지도 않았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부서를 세 번이나 이동했는데 마케팅, 경영관리, 영업관리 순서였다.

영업관리 업무를 하면서 ㄱㅎ을 만나게 됐는데, 처음으로 일을 알려준 상사였다.

저 분만 믿고 따라가면 되겠구나 싶어 배운 대로 따라 했더니 성과도 좋았다. 

그런 분이라 이직 제안을 하셨을 때 믿고 옮기게 됐다. 


파아프의 최대 리스크는 내가 콩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템페는 맛있게 먹고 있다. 


3. 당신의 즐거움


말이 많은 성격이 아니다. 친한 사람이랑 이야기하는 것은 좋아한다.

친구들과 카페 가서 수다를 떨면서 일상 이야기를 한다.

예쁜 카페에 놀러 가는 것,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강아지랑 산책하는 소소한 일상이 소소한 즐거움이다.

집순이 기질이 있다.

가만히 누워서 유튜브 보거나… 아파트 단지를 걷는 일을 좋아한다. 

주말에는 포천 같은 외곽에 놀러 가는 걸 즐긴다.

남자친구와도 남양주나 두물머리 이런 곳 놀러 가면 속이 트이고 좋다.

풍경을 보면서 멍 때리는 게 즐겁다.

막상 여러 사람이 있으면 재밌지만 사람이 많은 곳엔 가고 싶지 않다.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대상은 강아지, 내 동생이다.

10살 된 말티즈인데, 출생이 비밀이 있다.

전 남자친구 강아지의 새끼다. 

애교가 많아서 지금은 무척 사랑받고 있다. 

남자친구도 좋아한다. 


4. 심리테스트를 해보자. (결과는 ‘최준’)

















맞는 부분이 꽤 있다.

약속이 취소되면 좋아하는 것, ‘아싸 집에서 쉴 수 있다!’

수줍음이 많고, 낯가림 심하고 조용한 스타일인 것도 많다. 


고민상담 듣는 것도 좋아하고, 상담해주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친구들이 상담을 많이 해온다. 

해답을 줄 수는 없고, 내 의견은 이렇다고 말해줄 수 있는 정도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란 표현이 와닿는다.

사소한 게 잘못되어 있으면 바로 잡고 싶어 한다. 

일자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딱 맞추고 싶고, 틀어지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친구들 사이에선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도 친구들의 싸움을 중재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지만 애정표현을 잘 못한다.

남자친구들을 사귈 때 ‘네가 날 좋아하는지 모르겠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안 맞는 것도 있다.

'틀에 박히지 않고 도전적인 성향'이라고 하는데, 난 틀에 박혀있다.

창의성이 없고, 상상력 이런 게 싫다.

‘넌 어떻게 생각하니?’란 질문을 받는 거 너무 싫어한다.

발표도 싫어하고, 주목받는 게 싫다. 


나는 뛰어나지도 않고 못나지도 않은 사람이다.

일을 할 때는 무난하게 다 잘한다고 말씀해주시는 편이다. 

그 말이 좋아서 모든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경영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데 회계 쪽 일도 들여다보아야 해서 공부하고 있다.

다른 업무는 전에도 했던 일이라 계획을 짜서 해내려고 하는 중이다.



경영관리, 회계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소소한 즐거움을 좋아하며 조용하지만 친절한 사람입니다. 

파아프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면 특기 개발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중간에서 중심을 잘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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