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한 단풍잎이 찬 바람 따라 하늘을 유영한다
어릴 적 꿈에 벅차 뛰어놀던 아이처럼
추위 속 빨갛게 달아오른 두 뺨처럼
한낮의 걸음에도
빨갛고 노란 별사탕을 한 움큼 집어다
바스락한 행복을 준다
짙은 밤이 되면
가로등의 노란빛이 단풍잎의 손을 잡고
하늘의 별을 대신해 붉은 별빛을 쏟아낸다
바스락바스락 걸음 속에
그대를 세는 까만 밤이
별빛 틈으로 새어 나간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사랑해. 그들이야말로 경계를 가로지르는 자들이니까." | 경험수집가, 세계 어딘가에 머물면서 글로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