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는 매일 아침,
멀티 비타민 츄르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관절 영양제, 눈 영양제까지 챙기고 나면
이제 양치 타임이다.
한 번은 손가락에 끼우는 고무 칫솔로,
한 번은 잇몸에 젤을 부드럽게 펴 바르듯,
거의 마사지처럼 한다.
물론 루이는 썩 내켜하지 않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나는 한다. 묵묵히.
그리고, 보상으로 덴탈 트릿.
가장 좋아하는 맛이다.
(아마 이걸 먹기 위해 양치를 견디는 걸지도.)
그리고 사료.
여기에 유산균 분말을 뿌리면 질색을 한다.
고개를 돌리거나,
냄새만 킁킁 맡고, 입을 꾹 다문다.
심지어 분말이 묻은 부분만 기막히게 골라내서 먹는다.
진짜 그 부분만 남긴다.
물론, 흡수율을 생각하면
시간을 나눠서 주는 게 더 좋다는 건 안다.
하지만 고양이의 기억력은 생각보다 좋고,
루이는 한 번 기분이 상하면 꽤 오래 삐진다.
그래서 이 모든 걸
지금 이 타이밍에 하지 않으면,
오늘 안에 다시 영양제를 먹일 기회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열심히 섞는다.
비비고, 문지르고, 눈치 봐가며 감춘다.
결국엔 기어코 다 먹게 만든다.
먹고 나면 “잘했어, 루이야” 하고 쓰다듬어준다.
그러면서 또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구나…
솔직히, 루이가 죽어서 화장을 하면
영양제 알갱이들이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너는 모르겠지만, 나는 안다.
이 모든 걸 너를 오래 보기 위한 일이라는 걸.
그리고 언젠가—
심하게 아프지 않고, 덜 고통스럽게,
조용히 떠날 수 있도록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