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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세이-1] 마트

마트에서 살 수 없는 것

by 최교주

남편과 나는 소비습관이 매우 다르다.


나는 그때 그때 필요한것만 두어개씩 장을 보려하는데 남편은 꼭 마트를 한바퀴 넓게 돌아

1+1 , 마감할인 하는 상품하는 것들을 주어담는다.


그때그때 장보면 할인하는 혜택을 못 받을 때가 많지만 꼭 필요한것만 구비하여 냉장고나 보관이 용이한 점이 있는데,

남편처럼 쟁여두기 식 장보기를 하면 혜택을 받더라도 기한내에 소비하지 못하면 결국 버리는 셈이 된다.


나도 친정엄마가 조금씩 장을 보아 먹고 싶은것을 못먹고 마음것 담지 못하는 서러움?이 있어 신혼초에는 남편과 같이 장보는게 즐거웟는데 어느순간 냉장고에 2년이 넘은 냉동식품, 기한내 소비하지 못해 썩어버린 신선식품을 후처리 하는게 몹시 괴로운 일임을 알게 된 후로 되도록 장도 온라인으로 보려고 한다.

나는 온라인으로 장봐야 필요한 것만 담게 된다.


남편도 이제는 군것질을 많이 줄여 서로 이젠 어느정도 평균이 생긴거 같기도 하지만

아직도 현명한 소비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유아용품 코너를 지나갈때마다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고 임산부가 남편과 함께 물건을 둘러보는것을 보면 마음에선 눈물이 철철 흐른다..


그런데 참 사람은 자기의 현재, 최근의 고민과 생각에 따라 세상을 보게 되는거 같다.

생각해보니 남편을 만나기전 미혼일때 엄마와 장보러 가면 그렇게 같이 장보는 신혼부부가 부러웠는데, 그때는 아기 데려온 부부들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겠지?

아마 나의 어린이 시절에도 다른 아이들의 손에 쥐어진 장난감은 무엇인지 아마 그것만 유심히 보았을 거다.


요즘 마트는 정말 없는게 없다.

먹거리는 당연하고 가전부터 생필품, 심지어 푸드코트와 놀이방, 미용실, 약국, 병원까지.

사실상 종합 플렉스다.

하지만 그 곳에서 살 수 없는 행복과 만족.

결국 각자의 삶에서 결핍되고 채울 수 없는 부분은 돈으로도 살 수가 없는것이다.

마트에가서 카트에 물건을 한 가득 담으면 순간의 풍족함으로 행복을 찰나 맛볼지 몰라도 이내 집에서 물건을 정리하며 현타가 오는 순간.

우리집은 왜 이렇게 수납공간이 작을까? 우리집에도 냉동고가 있었으면~ 하는 끝없는 불만이 또 새어나오게 될테다.


오늘의 만족. 오늘의 내면을 위해 채워줄 수 있는게 무엇일까?



#마트 #일러스트 #소비습관 #대형마트 #장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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