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바꾸지 않겠다

너한테 맞춰줄 남자 없다는 남자친구들에게

by 박대리

여사친의 다이어리 작업을 하면서 컬러링을 하다가 문득, '어떤 부분이 쌓여서 내가 이 이야기를 만들었을까'를 다시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해야 남자들이 좋아한다거나, 이런 행동을 하면 널 좀 그런 여자로 볼 것이다', 라던가 또 이별을 고백하고 나서 잘 끝난 줄알았는데, 집까지 찾아와서 분풀이 하듯이 '너한테 맞춰줄 사람 없다'는 말들, 수도 없이 들었었고 그 말들이 늘 마음속에 쌓여있었던 것 같다.

금쪽 상담소를 너무 재밌게 보는데, 거기서 과거 유명 축구선수였던 '김병지' 선수가 엄격할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을 보고 놀람과 동시에 '저 분이 여자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한 적이있다. 나는 그저 열심히 살고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계획적으로 사는 것 뿐인데, 나의 그런 부분들을 보고 대부분의 남자친구들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상상해보기론 언제든지 대기하고 있다가 술먹자고, 밥먹자고 부르면 달려와서 같이 시간을 보내줄 애인으로서의 여자, 집에서 집안일을 하고 있다가 자기가 필요한 일있으면 대신 해달라고 부탁하고, 아기가 아프면 회사에서 자기일 제쳐두고 자기 대신 해결해줄 아내로서의 여자의 모습과 내가 맞지 않아서 나한테 '너한테 맞춰줄 남자 없다'는 얘기를 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대체로 내가 내일 스케쥴을 위해 집에 일찍 들어가겠다고 말했을때 좋았던 관계도 나빠졌던 기억 때문)

나와 안맞는 것 같으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친구한테 '걔는 절대 맞는 남자 못만날꺼야'라고 말했으면 백번 이해될텐데, 굳이 내 앞에서 내 행동을 교정하려고 하는 그 오만한 태도가 싫었다. '너에게 맞춰줄 남자 없다'는 말에 담긴 숨은 뜻이란 '너는 태어날때부터 너에게 허용된 영역이란 되게 평면적이고, 좁아, 그러니까 너의 주제를 파악하여 너를 바꿔야되, 그렇지 않으면 그 좁은 영역에서도 속하지 못할것이고, 너는 이 사회에서 소외된 삶을 살 것이다' 가 아닐까?

결론 부터 말하자면 나는 바꾸지 않겠다. 나다운 모습으로 사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나의 운명이다.

나는 노력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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