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미국 취업 가능성
2015년 여름, 와이프, 아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다. 방문목적은 두 가지 - 가게 입지 확인과 나의 취직 가능성 확인.
수개월동안 리쿠루 터와 연락을 하면서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희망이 생겼었지만, 아무래도 우리 이민계획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에, 직접 리쿠루터들과 만나서 얘기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미팅약속을 잡았다.
타겟은 일본계 회사. 나는 어릴 적 아버지의 회사 일로 동경에서 약 7년을 살았었고, 대학교 1년을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갔던 터라, 일본어는 네이티브 수준이다.
제2외국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하는 게 나의 큰 강점이자 무기라 생각했었기에, 가능한 일본계 회사에 입사해서 일본어를 꾸준히 쓰고 싶어서 그렇게 목표를 잡았었다.
Torrance, 그리고 Santa Ana에 있는 일본계 리쿠루터회사 두 군데와 미팅을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취직하려면 무엇보다 신분(취업할 수 있는 비자)이 가장 중요한데, E-2 Spouse 비자로 Work Permit을 받을 수 있기에, 리쿠루터들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 줬던 것 같다.
모든 일이 잘 풀려서 실제로 미국에 이민 오는 게 빨라도 2016년 초, 그리고 통상 90일 정도가 걸리는 Work Permit을 받는 것까지 생각하면 거진 1년 후에야 구직활동을 할 수 있기에, 일단은 이 정도로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후 미팅했던 리쿠루터 중 한 명한테 연락이 왔다. 나한테 맞을 것 같은 포지션이 나왔는데, 혹시 시간이 되면 면접 봐보겠냐고 한다. 콜! 바로 그다음 날 오전에 면접 보는 걸로 약속을 잡았다. 근데 면접볼만 한 옷이 없네?? 아무리 미국이라도 폴로티에 운동화를 신고 면접을 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급하게 근처 쇼핑몰에 가서 셔츠와 구두를 샀다.
면접 보는 회사는 일본계 전자부품 회사로, 포지션은 Sales Manager. 취급하는 제품이 많이 생소하긴 했지만, 상사맨의 마인드로 뭐든지 팔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어필했고, Interviewer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물론, 아직 취직할 수 있는 신분이 안되기에 기대는 안 했지만, 이 면접이 내가 미국이민을 추진하는 '트리거'가 된 것 같다.
"나 미국에서 취직할 수 있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