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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Aug 01. 2024

영화 [이레이저 헤드]

불안과 공포의 초현실주의적 데뷔작

데이비드 린치의 첫 장편 영화 '이레이저헤드'는 1977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린치의 독특한 영화 세계를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인 중요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산업화된 도시의 음울한 풍경 속에서 기형아를 돌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레이저헤드'는 흑백으로 촬영되어 음산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헨리 스펜서(Jack Nance 분)는 공장 노동자로, 그의 여자친구 메리가 기형아를 낳으면서 그의 일상은 완전히 뒤바뀝니다. 아이는 인간이라기보다는 괴물에 가까운 모습으로, 끊임없이 울어대며 헨리를 괴롭힙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초현실주적인 이미지와 사운드의 사용입니다. 린치는 기괴하고 불편한 이미지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줍니다. 예를 들어, 닭을 자르는 장면에서 닭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나오는 모습이나, 아이의 기괴한 모습 등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이레이저헤드'의 사운드 디자인은 영화의 불안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더욱 강화합니다. 공장의 기계음, 아이의 끊임없는 울음소리, 그리고 주변의 불길한 소음들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불안감을 자아냅니다.


이 영화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공포, 산업화된 사회에서의 소외감, 그리고 무의식의 세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린치 특유의 모호하고 상징적인 표현으로 인해 명확한 해석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영화 '이레이저 헤드'_스틸컷

'이레이저헤드'는 개봉 당시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컬트 영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영화는 린치의 독특한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후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이번 특별전에서 '이레이저헤드'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 세계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그의 독특한 스타일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koreafilm.or.kr/cinematheque/programs/PI_0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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