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라니 Sep 01. 2024

똑순애의 그리운 아빠

그리운 아빠      ㅣ 똑순애 


아빠도 모르는 세상에 태어나서 

커가지고 여섯 살 먹어서

아빠 하고 불러보고 싶었지만

아빠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어


엄마, 아빠는 왜 안 보여? 어디 가셨어?

아빠는 너를 낳고 세상을 떠나셨어 


산에 가서 

아빠 

깜을 지르고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어 


남들이 아빠하고 손잡고 

놀러 가는 걸 보면 

너무너무 부러웠어


아빠는 보고 싶어도 

사진 한 장이 없었어 


언니는 아빠 얼굴을 봤는데 잘 생겼대

내가 조금만 일찍 태어났으면 

아빠 얼굴 봤을텐데


아빠는 오빠를 목마 태우고

동네를 돌아다녔다고

엄마가 말해줬어


나도 일찍 태어났으면

아빠 목마도 타고 지냈을 텐데


한 번이라도

아빠를 보는 게 

소원이었어 









이전 23화 삶을 되감기 하는 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