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낮잠

2021 04 10 토요일 낮 2시 19분

by 풀씨

어머니가 주무신다

거실 소파에서

아버지가 두고 가신 침낭을 덮고

새털처럼 가볍게

주무신다


어머니가 주무신다

주말 오후 2시 녁

뒷베란다에서는

세탁기가 이불 빨래를 한다

고릉고릉 고르릉


어머니가 주무신다

고요하고

아늑한 어머니의 낮잠을 베고

나는 조을면서 일을 한다

파락파락 종이장을 넘기어 본다


4월 한낮

밖은 꽃천지

시각은 토요일

어머니는 이따 저녁에

무에 또 보드라운 것을

차려주실까



매거진의 이전글그럴 때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