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가고 다시 채워지는 계절을 따라 저마다의 시간으로 피고 지는 꽃들 난생처음 만나보는 치자꽃이에요. 향이 어쩜 이렇게 달콤해요? 꼭 엄마 품처럼 포근해요.
그렇게 가까이 다가가면 안 돼, 능소화 꽃술에 눈이 멀어.
올해는 꽃밭의 수국이 꽃을 피우지 않잖아요, 기림사 수국도 놓쳤는데 여기서 이렇게 탐스런 꽃을 보게 되네요.
그럼, 맘껏 봐.
아직도 새벽까지 손을 쓰세요, 이제 쉬엄쉬엄 하시지.
이십 년 묵으니까 이 발도 헤져서 떨어져. 내가 가기 전에 하나 더 만들어 볼까 하는데 할 수 있겠지?
향기 멋지지. 망설이지 말고 꽃송이를 이렇게 똑똑 따면 되지.
북 치고 춤추듯이 맘껏 즐기면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