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2023
요즘 좀 게을러져서 며칠 빼먹은 요가수업에 다녀왔다. ‘수업’이라고는 하지만 뭔가 새로운 동작을 배운다기보단 매번 동일한 동작을 순차적으로 함께하는 클래스다. 혼자 앱이나 유튜브를 통해 익힌 요가 동작은 간혹 잘못된 자세가 있어서 이번에 요가 수업에 참여하면서 바로 잡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함께하는 수업이고 요가엔 딱히 레벨별 클래스가 없다 보니 완벽하게 모든 자세를 수행하는 요기부터 초보 요기까지 다양하다. 전면과 양 측면의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며 수행하다 보면 나와 눈 맞춤을 하게 된다. 나에게 집중하게 된 달까.
처음 요가 수업에 참여했을 땐,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을 흘끔거렸다. ‘어, 저 사람은 자세가 완벽하네. 오래 했나 보다. ’ ‘어, 저 사람은 너무 못하네. 저러다 넘어지겠는데?’ 등등 거울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흘끔거리곤 했다. 수업 중 선생님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나에게 집중하세요. 매일의 내가 다릅니다. 다른 이와 비교하지 마시고 나에게 집중하세요. 심호흡을 하며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세요. “
요가는 메디테이션, 즉 명상과 호흡이 중심이라고 한다. 움직이며 호흡하고 그 과정에 내 안의 나에 집중하는 운동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탄탄한 몸을 만들기 위해 하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내 안의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집중된 시간이기도 하다.
어쩌면 요가 수업과 세상살이는 비슷한 듯도 하다. 나 스스로와 눈 맞추며 나에게 집중하다가도 잠깐 집중이 흐트러져 다른 사람의 동작과 나를 비교하게 된다. 그 순간 균형을 잃고 무너지기 십상이다. 세상살이도 다르지 않다. 심호흡하고 나에게 집중해 살아가기로 한 번 더 마음을 다 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