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마주하는 감상이라는 자리
3월 21일 이군요.
이제 얼마 전에 4월 문안 포스터를 올렸어요.
4월이되면 6회째를 맞이하네요. 신기하죠?
어영부영 삐걱삐걱해보여도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어요.
무엇보다 제가 자리에 앉아
이 과정을 온전히 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신청자가 많지 않아서요.
지정된 일자에 저 혼자만 있거나
저 역시도 문 밖에서 들어가지 않을 때도 있는데요.
그래도 하고 나면 개운한 기분이 듭니다.
그맛으로 이어갑니다.
3월도 한참지나버려서
2월을 복기하기 너무 먼 기분입니다.
그래도 해볼까요? 무슨일이 있었나~
뚜벅사
문안의 공무원(?) 뚜벅사님. 이번에도 두 편에 걸쳐서 전시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무려 국립청주박물관의 전시입니다. 저는 청주가 고향인데 언제 가봤는지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최근에 전시들 중에서 청주박물관 기획이 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올해는 마음을 먹고 한 번 가봐야겠어요. 이건희 컬렉션 순회 전시, '기록'을 주제로 한 기획전 그리고 이번 일본과의 교류전까지. 고인쇄박물관과 공예전시관까지 코스로 넉넉히 돌아보고 싶네요.
다녀오신 전시는 전시는 《후지산에 오르다, 야마나시》
아래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했습니다.
후지산은 일본의 상징이자 신성함의 상징이며 그리고 예술의 영감이 되어 온 존재입니다. 옛 사람들은 그곳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마음을 다스렸고, 그곳에 오르며 삶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이 전시는 후지산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야마나시 사람들의 삶과 예술, 그리고 신앙의 다양한 모습을 펼쳐 보입니다. 깎아지른 절벽을 오르듯 후지산을 닮은 일본의 미의식, 그 깊은 층위를 일본 중요 문화재를 포함한 유물 130여 점으로 선보입니다.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과 인간, 신과 예술, 그리고 후지산을 통해, 우리 역시 자신이 ‘오르고자 하는 산’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립청주박물관이 마련한 이번 특별전이 관람객 여러분에게 하나의 풍경이자 하나의 기록으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산을 향해 오르고 계신가요?
전시는 후지산을 중심으로 삶과 미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냈다고 하는데요. 뚜벅사님는 전시의 대표작이자 너무나도 유명한 작업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를 포함해서 불교 문화유산들에 촛점을 두고 관람하신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호쿠사이의 그림과 어깨를 맞먹는 2부는 지역의 신앙을 집중적으로 파고듭니다.
먼저, 니치렌종 신도가 에도부터 야마나시의 미노부산 구온지를 참배하는 여정을 그린 병풍이 있었습니다. 구온지는 니치렌 스님의 입적지이자 일련종의 총본산입니다. 병풍을 보고 있으니, 그때나 지금이나, 먼곳으로 참배하러 가긴 쉽지 않고, 그렇지만 갔다 온 모습이 담긴 그림은 옆에 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은 항상 내켜 하지만 따를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보고 있으니 공감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것과 상당히 유사했던 연꽃무늬와 당초무늬 기와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도래인들의 흔적일까, 교류의 흔적일까, 한참 보게 됩니다.
닛신의 만다라 본존도 상당히 멋있습니다. 중앙에는 "법화경을 깊이 믿는다"라고 적혀있습니다. 글씨 가지고도 부처님의 기운이 느껴지는 멋있는 유물입니다. 동완과 야마나시현에서 출토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관세음보살 입상, 경통을 보니 이 지역의 불교 신앙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특히 관세음보살은 우리의 것과 비슷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제일 깜짝 놀랐던 건 모쿠지키가 제작한 <홍법대사상>인데, 최근에 읽은 야나기 무네요시의 책 <수집 이야기>에 이 이야기가 잔뜩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야나기 무네요시가 전국을 떠돌며 아카이브를 구축한 그의 목불이 눈앞에 있으니, 왜 수집하고 아카이빙하려했는지 알 것만 같습니다. 손에 착 쥔 염주가 인상적입니다.
병풍이 참배를 대신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는 것, 한국-일본 사이에 닮은 것을 찾아보기도하고요. 무엇보다 재밌었던 건 귀여운 주먹을 하고 있는 목조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야나기 무네요시라는 익숙한 거장(?)의 이름도 이목을 이끌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요새는 한국미에 대해서 생각할 때가 있는데요. 한국미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석하는 일이 되는 것과 기존의 담백하고, 구수한 큰 맛 같은 표현들이 함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합니다. '한국적'인 것은 무엇일까? '한국'을 규정하는 방식에 따라 '한국미' 역시 다르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건... 꽤 많은 일본과 일본인이 근대 한국을 만드는데 함께 했다는 사실이 있다는 점에서요. 내재적으로 있는 한국을 규정하고 분석하기 보다는 얽힘과 관계로 한국을 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길게 드는 날이 이어집니다. 뚜벅사님과 길게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네요. 이번에도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감상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뚜비두
요 전시 보고 오신 뚜비두님. 정말이지 내밀한 이야기를 내어주셔서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전시도 작업도 좋지만 저는 좋은 감상을 만날 때의 기쁨이 너무나도 좋아요. 이 프로그램 이어가면서 만날 수 있는 장면들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나의 엄마를 사랑했지마는 ___________________
내가 완성한 문장은 ‘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이다. 아마도 그 문장을 완성한 순간이 내 평생 가장 솔직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나는 엄마를 사랑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니 아마 절실히 사랑한 때가 있었겠지만 잦은 거절의 경험 때문에 어느 순간엔가 마음의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게 두려웠기 때문에 아주 오랫동안 감정을 억눌러 놓는 데 익숙했다. 그리고 누군가 의지하고 싶어지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에게서 멀리 도망쳤다. 그게 모두 내가 냉담한 사람이라서가 아닐까 의심했다.
냉담한 건 내가 아니라 엄마라는 걸 깨달았을 때, 엄마는 너무 늙고 약해 보였다.
벌써 재밌죠?!! 꼭 읽어보세요... 정말 참말 좋으니까요. 아래 링크 클릭클릭!!!!!!
우리를 마주하는 감상이라는 자리 [문안]
* 門內 현관 문 안쪽, 우리가 모이는 공간
* 問安 서로에게 건네는 다정한 안부
* 文案 각자가 써 내려간 하나의 글
문안은 혼자서는 쓰기 막막했던 전시 리뷰를 온라인에서 함께 모여 써 내려갑니다. 관람자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전시의 경험을 글로 이어가는 모임입니다.
월요반 | 4월 13, 20, 27일 오후 8-10시
토요반 | 4월 18, 25일 오전 10-12시
이메일로 받은 줌링크로 접속해주세요. 요일, 횟수 제한 없습니다
모임 시간은 약 120분으로, 글쓰기 90분 + 공유 및 대화 30분으로 구성됩니다.
마지막 30분에는 화면공유로 작성한 리뷰를 함께 읽고, 감상과 생각을 나눕니다.
리뷰의 형태는 인스타그램, 브런치, 블로그, 노션 등 자유로운 플랫폼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모임이 후 7일 이내, 완성한 리뷰 링크를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보내주신 글은 묶어 게시합니다.
한 시간 반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먼저 정하고 시작해보세요.
글의 중심은 나의 마음, 나의 발견에서 출발합니다. 전시를 요약하기보다, 그 순간의 나를 남겨두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무엇이 있었다”에서 끝내지 않고 “나는 그것을 이렇게 받아들였다”로 마무리해보세요.
기록들을 쌓아서 만나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상상하면서 기록을 만들어봅시다.
참여 신청 및 문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주세요~
디엠으로 신청하시고 2만원 입금하시면 신청 완료.
https://www.instagram.com/yhgh0000/
문안은 전시를 본 관람자의 감상이 참고할 의견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시민의 리뷰와 감상은 전시 자문이나 프로그램 기획 등 박물관의 방향을 고민하는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모임은 개인적인 감상을 남기는 자리이자, 관람자 개인의 시선이 공적 언어로 연결되는 연습의 자리입니다. 지금 쓰는 당신의 리뷰는 누군가에게 다음 전시를 고민하는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문안은 그 가능성을 함께 실현해보는 모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