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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우재 Jul 08. 2019

고교 최고 투타 소형준과 박주홍은 어디로?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정리

2020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이 지난 1일 있었다. 10개 구단이 연고 지역을 대상으로 선수 10명을 뽑았다. 이목을 끄는 대형 선수가 예년만큼 많진 않았지만, 각 구단은 고심을 거듭해 팀에 필요한 유망주를 골랐고, 그 선택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장 먼저 프로 진출 기회를 얻은 선수들은 누구일까? 1차 지명자 10명을 정리했다.


*보도 자료와 언론 기사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프로필 성적은 7월 5일 기준 올해 기록입니다.



SK 와이번스

SK 1차 지명자 야탑고 투수 오원석 ⓒ SK 와이번스

오원석

투수 / 좌투좌타 / 01년생 / 184cm 82kg / 야탑고

6경기 27.1이닝 ERA 1.00 35K 4BB     

올해 기량이 급성장해 팀 에이스로 맹활약 중이다.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같은 팀 안인산이 1자 지명자로 유력했지만, 꾸준히 좋은 투구를 펼친 오원석이 결국 SK 선택을 받았다. 황금사자기 2회전 성남고와 경기에서 6.2이닝 1실점 호투한 게 결정적(안인산은 같은 경기 0이닝 3실점). 속구는 140km 초중반대지만, 익스텐션과 디셉션이 좋아 위력적이다. 슬라이더, 커브, 서클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다양한 편. 제구도 뒷받침된다. SK 좌완 뎁스를 강화할 투수. 스타일은 좀 다르지만, 김광현을 이을 좌완 에이스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1차 지명자 성남고 투수 이주엽 ⓒ 두산 베어스

이주엽

투수 / 우투우타 / 01년생 / 188cm 88kg / 성남고

10경기 35.1이닝 ERA 2.31 47K 8BB     

탄탄한 체격이 돋보이는 우완 정통파. 작년까지 평범했으나, 3학년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원투펀치 이종민을 제치고 1차 지명을 받았다. 140km 중반대 속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황금사자기에선 146km를 기록하기도.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릴리스 포인트도 일정하다는 평가다. 원하는 곳에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는 뜻이리라. 이영하, 최원준, 곽빈을 잇는 투수 유망주로, 머지않아 걸출한 1군 투수로 성장하길 두산은 바라고 있다. 체격이 좋고, 성장이 두드러지는 만큼, 기량을 생각보다 빨리 꽃피울 가능성이 있다.



한화 이글스

한화 1차 지명자 북일고 투수 신지후 ⓒ 한화 이글스

신지후

투수 / 우투좌타 / 01년생 / 198cm 100kg / 북일고

11경기 23.2이닝 ERA 3.38 32K 12BB

어마무시한 체격을 자랑하는 북일고 간판투수. 가장 큰 강점은 150km에 육박하는 속구다. 큰 키에서 내려찍기에 제대로만 들어가면 타자가 손대기 힘들다. 문제는 들쭉날쭉한 제구. 작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더 다듬어야 한다.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변화구도 마찬가지. 속구 위력을 배가하려면 꼭 향상해야 한다. 잘 알려졌다시피, 전 한화 선수 신경현 아들이다. 라이벌 홍민기(대전고)를 제치고, 아버지가 선수 일생을 바친 팀에 우선 안착했다. 기대대로,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해 한화 토종 선발 갈증을 풀어줄지 관심이다.



키움 히어로즈

키움 1차 지명자 장충고 외야수 박주홍 ⓒ 키움 히어로즈

박주홍

외야수 / 좌투좌타 / 01년생 / 189cm 95kg / 장충고

15경기 타출장 0.364 0.471 0.636 2홈런 1도루 13BB 14SO

고교 최고 타자. 유일한 1차 지명 야수다. 1학년부터 주목받은 강타자답게, 타격 실력은 아마야구 최고 수준이다. 탁월한 파워가 돋보인다. 고교 통산 홈런 7개를 때렸고, 작년 주말리그 후반기(서울권B)와 청룡기 홈런상을 받았다.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도 수준급. 고형욱 키움 스카우트 상무는 “이정후(콘택트)+강백호(파워)”로 평가했다. 박병호를 이을 간판타자를 선택한 셈이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도 나쁘지 않은 편. 5툴 외야수로 성장해 이정후 파트너가 되느냐가 관건이다.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로, 병역특례(사회복무요원 6개월) 대상이다.



KIA 타이거즈

KIA 1차 지명자 광주일고 투수 정해영 ⓒ KIA 타이거즈

정해영

투수 / 우투우타 / 01년생 / 189cm 92kg / 광주일고

10경기 45.1이닝 ERA 2.00 40K 8BB     

작년부터 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고, 청소년대표도 뛴 경험 많은 투수다. 롤모델 윤석민처럼 투구폼이 부드러워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각도 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좋다는 평가. 얻어맞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내구력이 있다. 아쉬운 건 구속. 140km 내외에서 잘 올라오지 않는다. 속구만 더 빨라진다면 전성기 윤석민처럼 차세대 우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기에 손색없다. 정회열 KIA 2군 전력분석원 아들이자, 본인도 KIA 팬이라고. 팀 동료 외야수 박시원을 제치고 지명된 만큼 진가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1차 지명자 경북고 투수 황동재 ⓒ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

투수 / 우투우타 / 01년생 / 191cm 101kg / 경북고

9경기 37.1이닝 ERA 1.70 48K 14BB     

원태인 뒤를 잇는 경북고 에이스. 중학교부터 유명해 지역에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무시무시한 탈삼진 능력을 자랑하는 닥터 K. 고교 통산 탈삼진이 100개에 달한다. 140km 후반대 속구와 스플리터, 커브가 주무기다. 올해 슬라이더도 꽤 좋아졌다고. 구속에 살짝 기복이 있는데, 근력이 붙는다면 더 빨라지고 안정될 전망이다. 삼성은 즉시 전력으로 쓰기보다 장래성에 초점을 맞췄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영리하게 잘 준비하고, 알아서 생각을 잘한다”고 평가. 2~3년 뒤 선발 한 축을 맡아 양창섭, 원태인과 함께 영건 트로이카를 구축하길 바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1차 지명자 경남고 투수 최준용 ⓒ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투수 / 우투양타 / 01년생 / 185cm 85kg / 경남고

6경기 25.1이닝 ERA 2.16 33K 8BB

중학교부터 강속구로 이름 날린 우완 에이스. 140km 후반대 속구와 각도 큰 커브로 경이롭게 탈삼진을 뽑아낸다. 올해 스리쿼터에 가깝게 팔 각도를 내려 구속이 오르고 팔도 덜 아프게 됐다고. 다만 변화구 제구가 다소 불안해졌다. 같은 팀 내야수 이주형과 경쟁에서 이겨 롯데 유니폼을 먼저 입을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한동희, 서준원에 이어 3년 연속 경남고 선수 1차 지명. 암울한 마운드 사정을 생각하면, 최준용이 선배 서준원에게 잘 배워 1군 주축으로 금방 자리 잡길 바랄 것이다. 윤성빈, 서준원과 함께 토종 선발진을 구축하는 게 베스트.



LG 트윈스

LG 1차 지명자 휘문고 투수 이민호 ⓒ LG 트윈스

이민호

투수 / 우투우타 / 01년생 / 189cm 94kg / 휘문고

10경기 45.2이닝 ERA 1.17 67K 8BB     

서울권 최고 투수. 올해 가공할 성장으로 주말리그 9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완성형 투수에 가깝다는 평가. 150km에 근접한 대포알 속구를 꾸준히 던진다는 점이 매리트다. 제구도 괜찮은 편.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만 좀 더 갈고 닦는다면 1군 등판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LG는 이민호가 압도적 구위를 앞세워 마운드 즉시 전력으로 뛰길 기대하고 있다. 고심 끝에 박주홍 대신 이민호를 지명한 것도 투고타저 리그 흐름을 고려했다고. 고우석, 정우영을 잇는 슈퍼 루키로 떠오를까.



kt wiz

KT 1차 지명자 유신고 투수 소형준 ⓒ kt wiz

소형준

투수 / 우투우타 / 01년생 / 188cm 90kg / 유신고

12경기 34.1이닝 ERA 0.26 37K 6BB     

고교 최고 투수. 팀 역사상 최초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끈 영웅이다. 대회 최우수선수. 당장 1군에서 뛰어도 제 몫을 충분히 할 투수란 평가다. 140km 중후반대 공 끝이 좋은 속구와 수준급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투구폼이 부드럽고, 뛰어난 제구와 노련한 완급조절을 두루 갖췄다. 1학년부터 KT 관심을 받아 착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바로 1군 주축 투수로 투입될 전망. 고교 2년 선배 김민과 찰떡 케미가 기대되는데, 김민-이대은과 함께 선발 한 축을 맡아 기대대로 제 기량을 펼친다면, KT 돌풍은 내년에도 이어질 듯하다.



NC 다이노스

NC 1차 지명자 마산용마고 투수 김태경

김태경

투수 / 우투우타 / 01년생 / 188cm 95kg / 마산용마고

9경기 33.1이닝 ERA 0.82 37K 10BB

마산용마고 에이스로 황금사자기 준우승에 기여했다. 대회 감투상.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공이 매력적인 우완 정통파다. 각도 큰 슬라이더와 커브가 주무기. 140km 초중반대 속구 구속을 더 끌어올린다면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2학년부터 선발로 뛰어 경험이 많고, 체격도 다부진 만큼 프로에서 기량 향상이 기대된다. 1차 지명자 중 퍼포먼스가 가장 약하지만, NC 입장에선 예년에 비하면 괜찮은 신인 자원이다. 허약한 팜에서 보란 듯이 구세주로 떠오르길 바랄 뿐. 1군 즉시 전력으로 빠르게 올라서 기대에 부응하길 팬들은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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