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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우재 Mar 27. 2020

미뤄진 개막으로 유리해진 팀은?

부상, 뎁스, 예비 FA로 바라본 유불리

KBO 리그 개막이 한 달 미뤄졌고, 모든 구단이 가을야구를 하게 생겼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큰 변수가 나타난 셈. 구단별로 유불리도 다를 수밖에 없다. 시즌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개막 연기로 유리해질 법한 팀을 살펴봤다.



1. 부상자 많은 팀


개막이 미뤄지면, 그만큼 부상 회복 기간에도 여유가 생기기 마련. 비시즌 부상자가 많은 팀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런 점에서 LG 트윈스는 리그 연기가 나쁘지만은 않다. 정찬헌, 김대현, 김지용, 이정용 등 주력 불펜이 복귀할 시간을 벌어서다. 원래라면 네 선수는 개막 엔트리 합류가 힘들었다. 작년 셋업맨 김대현(팔꿈치 뼛조각 제거)과 16시즌 필승조 김지용(토미 존 서저리)은 재활 후 몸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기간이 필요하다. 실전 등판을 준비 중인 19년 1차 지명자 이정용(토미 존 서저리)과 17-18시즌 마무리 정찬헌(허리 통증)도 마찬가지. 하지만 한 달이 더 생겼고, 네 선수 다 4월 20일 이후 합류는 노려볼 만하다. 안 그래도 4·5선발이 불안해 불펜 역할이 중요한 LG로선 완전한 마운드로 시즌을 맞는 게 고무적이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LG 불펜 4인방

김대현(19시즌 필승조/팔꿈치 뼛조각 제거) 실전 등판

김지용(16시즌 필승조/토미 존 서저리) 실전 등판

이정용(19년 1차 지명자/토미 존 서저리) 실전 준비 

정찬헌(17-18시즌 마무리/허리 통증) 실전 준비



2. 뎁스 두꺼운 팀


촉박한 일정 탓에 휴식기가 줄고 월요일·더블헤더 경기가 잦을 전망. 선수 체력·컨디션 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1·2군 격차가 적고 기량이 준수한 선수가 많은 팀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그런 점에서 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는 한발 앞서 있다. 투타 가리지 않고 탄탄한 뎁스 차트를 자랑해서다. 특히 두산은 더블 스쿼드를 구성해도 무리가 없는 야수진, 키움은 모두가 필승조라 해도 손색없는 불펜진이 돋보인다. 팀 성적이 좋은 데는 이유가 있는 법. 괜히 화수분 야구가 아니다. 반대로 한화와 롯데는 불리하다. 상대적으로 주전·비주전 격차가 큰 데다, 선수단 평균 연령도 많다. 다소 힘든 시즌이 될 듯. 결론적으로 선수단 뎁스 빈부격차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면, 올 시즌은 강팀과 약팀 격차가 더 극명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두 스쿼드 모두 5강 가능? (두산 23일 청백전 라인업)

[청팀] 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최주환(2루수)-오재일(1루수)-박세혁(포수)-김인태(좌익수)-안권수(중견수)-김대한(우익수)-박지훈(지명타자)

[백팀] 박건우(우익수)-정수빈(중견수)-오재원(2루수)-김재환(좌익수)-페르난데스(1루수)-이흥련(포수)-류지혁(유격수)-이유찬(3루수)-오명진(지명타자)


‘모두가 필승조!’ 작년 키움 불펜 성적

조상우 20세이브 ERA 2.66 47.1이닝 

김상수 40홀드 ERA 2.86 56.2이닝

오주원 18세이브 ERA 2.32 54.1이닝

윤영삼 3홀드 ERA 2.87 62.2이닝

김성민 5홀드 ERA 2.56 56.1이닝

김동준 2홀드 ERA 3.32 43.1이닝

이영준 1홀드 ERA 2.97 33.1이닝

양현 1홀드 ERA 2.25 32.0이닝



3. 예비 FA 많은 팀


이건 유리하다기보단, 그나마 다행인 거랄까. 코로나19로 촉발한 경제 성장률 저하 기조가 프로야구 산업을 위축시켜 구단 자체 수입과 모기업 지원이 줄어들 게 뻔하다. 올 시즌 후 대부분 구단이 살림살이를 긴축할 가능성이 크다. FA 시장도 얼어붙을 전망. MLB만 봐도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주경야덕> 글 참고), 다저스 외야수 무키 베츠는 MLB가 경제적으로 회복된 2021년 FA로 나오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한다. 선수 입장에선 큰 문제지만, 어쨌든 구단으로선 한숨 돌릴 일. 이용찬, 유희관,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김재호, 정수빈 등 핵심 선수 8명이 FA를 앞둔 두산 베어스가 특히 그렇다. 스토브리그가 차가우면 선수를 둘러싼 경쟁이 덜하고 그만큼 잔류 계약이 수월해진다. 가뜩이나 모기업 사정이 영 좋지 않은 두산으로선 그나마 다행이랄까.


다 잡을 수 있을까? 두산 21년도 예비 FA (최근 3년)

오재일 1루수 WAR 3위

최주환 2루수 WAR 3위

허경민 3루수 WAR 4위

김재호 유격수 WAR 3위

정수빈 중견수 WAR 8위 (최근 2년)

이용찬 선발 WAR 12위 (최근 2년)

유희관 선발 WAR 20위

권혁 불펜 WAR 22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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