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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우재 Apr 06. 2020

191명에게 1000달러씩 준 선수가 있다?!

주간야읽 4월 2주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든 시기, 추신수가 리그 중단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마이너리거 191명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줬다. KBO·MLB·NPB 모두 개막 일정이 밀리는 가운데 CPBL은 당장 토요일부터 시작한다고. ‘대도’ 전준호는 통산 도루가 549개로 하나 줄어 뭔가 애매(?)해졌다. 지난 한 주간 야구 이슈를 정리하는 주간야읽! 4월 2주 차다.



① 또 미뤄진 KBO 리그

개막해도 어차피 무관중 경기다 ⓒ 두산 베어스


리그 개막이 또 미뤄졌다. 4월 말이나 5월 초가 될 전망. 어린이날 개막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주(7일)로 예정한 팀 간 연습경기도 21일 이후로 잠정 연기됐다. KBO는 지난달 31일(화) 실행위원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여전한 필요한 탓. 가뜩이나 각급 학교 개학도 재차 미뤄지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는 상황에서 야구를 진행하기엔 무리라는 판단이다. 개막이 사실상 5월로 넘어가면서 시즌 단축도 불가피할 듯하다. KBO는 135경기·126경기·117경기·108경기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천 취소 시 더블헤더·월요일 경기를 편성하고, 올스타전 취소와 포스트시즌 축소도 검토할 듯. 고척돔을 활용한 겨울 포스트시즌을 대비하자는 말도 나온다. 한편, 리그가 개막하더라도 일단 무관중일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추세에 따라 10%·30%·50% 단계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른다.



② KBO 기록 전산화 완료

이제 홈페이지 기록실 업그레이드도 좀...^_ㅠ ⓒ KBO


KBO가 숙원 사업인 리그 38시즌 전 경기 기록 전산화를 끝냈다. KBO는 2001년부터 온라인 기반 기록을 시작했고, 그 전엔 수기 기록을 자체 전산 프로그램에 입력한 뒤 문서 출력해 보관했다. 이 중 1997~2000년 기록을 1차로, 이번에 1982~1996년 기록을 2차로 전산화한 것. 총 6168경기 기록을 확인해 약 1600건 오류를 발견했다. 주로 투구이닝, 자책점, 경기 수 오기가 많았다고. 정확한 기록으로 바로 잡으면서 선수 기록도 조금 바뀌었다. 전준호는 통산 도루가 550개에서 549개로 줄었다. 롯데에서 뛰던 1996년 9월 20일 해태전에서 기록한 도루가 당시 교체 출전한 박종일 기록이었던 것(시즌 기록도 23개→22개). 정민철은 통산 완투가 60회에서 61회로 늘었다. 빙그레 시절인 1992년 7월 30일 삼성전 연장 11회 완투 무승부가 빠졌었다. 이강철은 통산 탈삼진(1749개→1751개)과 1995년 평균자책점(3.30→3.24)이, 한용덕은 통산 탈삼진(1341개→1344개)이, 장명부는 1983년 평균자책점(2.34→2.36)이 정정됐다.



③ 마이너리거 191명 도운 추신수

통 큰 기부로 훈훈함을 안겼다 ⓒ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한 명당 1000달러씩, 총 19만 1000달러(약 2억 3000만 원)를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중단돼 사정이 열악해진 마이너리거를 돕기 위해 가족과 상의 끝에 결정했다고. 이영미 기자가 1일 올린 텍사스 마이너리거 엘리 화이트 인터뷰 기사를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 과거 7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뛴 경험이 영향을 준 듯. 추신수는 <ESPN>과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거 대우가 20년 전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힘들다”며 “야구 덕분에 많은 걸 얻을 수 있었다. 내가 받은 걸 갚고 싶었다”고 밝혔다. 힘든 시기 들려온 훈훈한 선행 소식에 많은 사람이 박수를 보냈다. 팀 동료 제임스 존스는 “기부 소식에 놀라지 않았다. 추신수 성격과 일치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트 아브라함 <보스턴 글로브> 기자는 추신수를 아메리칸 리그 이 주의 선수로 선정해야 한다 주장하기도. 한편, 추신수는 코로나19 성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부에 2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④ 메이저리거가 받는 일당은?

원래 일당의 2.5%만 받게 된 마이크 트라웃(왼쪽)과 게릿 콜(오른쪽) ⓒ MLB


코로나19 사태 관련 MLB 노사합의에 따라 메이저리거(40인 로스터, 부상자 명단 등재자)는 60일간(3월 27일~5월 25일) 28만 6500달러를 받는다. 일당으로 나누면 4775달러(약 582만 원). 남은 연봉은 시즌 개막 후 진행하는 경기 수에 비례해 받고, 시즌이 취소되면 아예 받지 못한다. 메이저리거는 원래 연봉이 얼마든 당장은 다 같은 돈을 받는다. 최고 연봉자(3600만 달러) 마이크 트라웃과 게릿 콜도, 추신수(2100만 달러)와 최지만(85만 달러)도 60일 동안은 일당 4775달러다. 스플릿 계약 선수는 형태에 따라 차등 지급. 연봉 4만 6000달러~9만 1799달러 선수는 1만 6500달러, 연봉 9만 1800달러~14만 9999달러 선수는 3만 달러, 연봉 15만 달러 이상 선수는 6만 달러를 받는다. 한편, 한국도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수가 줄면 연봉 감축 논의가 있을 듯. MLB는 노사단체협약에 따라 국가 비상사태로 리그가 중단되면 계약을 멈출 수 있지만, KBO는 그런 규정이 사실상 없어 앞으로 선수협과 협상이 필요하다.


[참고] MLB는 노사합의, KBO와 선수협은? | 코로나19 사태, 소통과 합의가 필요하다



⑤ 대만 프로야구 토요일 개막

전 세계 프로야구 중 가장 빠른 개막을 알리며 선보인 CPBL 로고 ⓒ CPBL


대만 프로야구(CPBL)가 이번 주 토요일(11일) 시작한다. 전 세계 프로야구 중 가장 빠른 개막. 당초 3월 14일 개막보다 한 달가량 미뤄진 셈이다. 원래 제한적으로 관중(150명)을 받기로 했으나, 결국 무관중 진행하기로. 개막에 발맞춰 로고도 타자가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는 동작으로 바꾸었다. CPBL은 시즌 단축 없이 올해 4개 팀이 팀당 전·후반기 각각 60경기씩 총 240경기를 진행한다. 정규시즌은 10월 중순에 끝나고, 챔피언십시리즈는 11월 15일 전까지 마무리할 예정. KBO·NPB·MLB 모두 언제 개막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야구 갈증을 CPBL로 해소하는 타국 팬도 생길 듯. 이런 가운데, 우즈양 CPBL 회장은 리그 관계자 중 확진자가 나오거나 정부가 자택 대기 행정 명령을 내리면 리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은 코로나19 방역에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급 학교도 이미 개학했다고. 최근엔 이탈리아·스페인·미국 등 확산세가 심각한 국가에 마스크 등 의료물자를 기증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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