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야읽 5월 1주
반갑다 야구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KBO 리그가 마침내 이번 주 개막한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하는 만큼 야구팬들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클 듯. 연휴 마지막인 어린이날, 야구 갈증을 제대로 풀 전망이다. 지난 한 주간 야구 이슈를 정리하는 주간야읽! 5월 1주 차다.
예정보다 한 달 넘게 미뤄진 KBO 리그가 오늘(5일) 개막. 대만에 이어 세계 두 번째 프로야구 시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방역체계로 전환된 덕분. 야구의 시작은 한국 사회가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는 중이라는 상징이 될 듯하다. 초반 무관중으로 진행하지만, 학교가 개학하고 생활방역체계가 안착하면 단계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할 전망. 올해도 재밌는 시즌이 기대된다. 하위권 팀들이 전력 강화와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전반적으로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기 때문. <스타뉴스>가 해설위원 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선, 우승 후보로 두산이, 5강 후보로 두산·키움·LG·NC·SK가 꼽혔다.
개막전 매치업 (5일 14:00)
한화(서폴드) vs SK(킹엄) 문학
롯데(스트레일리) vs KT(데스파이네) 수원
NC(루친스키) vs 삼성(백정현) 대구
두산(알칸타라) vs LG(차우찬) 잠실
키움(브리검) vs KIA(양현종) 광주
KBO 리그 개막 미디어데이가 3일(일) 열렸다.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 들을 사상 첫 화상 연결해 전날 사전 녹화하는 방식으로 진행. 솔직히 예년보다 재미는 떨어졌지만, 그래도 나름 이색적 풍경이었달까. 어떻게든 개막 분위기를 내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고민이 많은 롯데 허삼영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발표하지 못해 연막 아니냐는 농담이 나오기도(결국 다음 날 스트레일리로 발표했다). 가장 경계하는 외국인 투수로 감독들 대부분은 두산 플렉센과 KIA 브룩스를 꼽았다. 올해도 주장들이 우승 공약을 내건 가운데, 삼성 박해민은 뜻깊게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쓴 의료진들과 1박 2일 힐링캠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개막 전까지 팀당 6경기씩 연습경기를 치른 가운데, 롯데가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이제껏 ‘봄데’라는 말이 나올 만큼 롯데는 시범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터. 그래도 주력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공·수에서 달라진 플레이를 펼쳐 어김없이 희망을 잔뜩 유발했다. 롯데는 경기장 밖에서도 달라진 행보. 아버지 건강이 나빠진 샘슨에게 특별휴가를 줬다. 선발 6경기 이상 결장을 감수한 것. 야구보다 가족이 우선이기에 당연한 결정이라는 롯데 반응에서 새삼 프로페셔널한 변화가 느껴진다. 반대로, 한화는 유일한 무승 꼴찌. 연습경기일 뿐이라지만 투타 모두 안 풀리는 모습. LG 이형종은 연습경기 막판 손등에 공을 맞아 부상하고 말았다.
연습경기 순위
1위 롯데 5승 1패
2위 KT 4승 1패 1무
3위 키움 4승 2패
4위 KIA 3승 2패 1무
5위 삼성 3승 3패
5위 두산 3승 3패
5위 LG 3승 3패
8위 SK 2승 4패
9위 NC 1승 5패
10위 한화 4패 2무
강정호가 29일 KBO에 임의탈퇴 해제와 상벌위 개최 여부를 문의했다고. 작년 피츠버그에서 지명할당된 후 팀을 찾지 못해 국내 복귀를 추진하는 듯.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로 징역형(집행유예)을 받는 등 세 번이나 음주운전을 했다. KBO 규약상 3년 이상 실격에 해당. 다만 2018년 개정한 내용이라 소급 적용이 가능할지는 다툼 여지가 있다. 어쨌든 최근 음주운전에 엄격한 사회 분위기상 중징계가 확실하다. 여론 역시 싸늘하다. 강정호가 돌아오는 게 윤리적으로 적절하지 않고, 개막을 앞둔 KBO에도 찬물을 끼얹었다는 반응. 여론을 떠보려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키움 역시 뜬금 복귀 추진에 난처한 모양새.
미국과 일본은 야구 개막까지 시간이 더 걸릴 듯. 코로나19 사망자가 미국은 6만 7천 명, 일본은 500명을 넘어설 만큼 상황이 여전히 심각해서다. <USA 투데이> 29일 보도에 따르면, MLB는 양대리그를 깨고 서부·중부·동부 3개 지구로 편성해 통합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고, 격리 대신 홈&어웨이가 가능해 선수들이 환영할 조건이다. 일본은 사실상 7월은 돼야 개막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즌 단축이 불가피. NPB는 KBO에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요청해 J리그와 공유했다고. 이런 가운데, 대만 프로야구 영상 누적 조회 수는 500만 회를 넘어서고, 미국 야구팬 40%는 한국 야구 중계 보겠다고 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