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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우재 May 08. 2020

가을, 아니 겨울야구 주인공은?

2020 KBO 리그 예상 순위

우여곡절 끝에 KBO 리그가 시작했다. 일정이 빡빡하고 변수도 많은 올 시즌은 뎁스가 두텁고 전력이 안정적인 팀이 유리할 전망. 과연 어느 팀이 가을, 아니 겨울야구에 진출하고 우승까지 차지할까? 개막을 맞아 야구읽기가 아주 주관적으로 올해 순위를 예상해봤다.



[예상 1위] 두산 베어스

방망이 1위 마운드 2위 글러브 1위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작년 정규시즌 9경기 차 뒤집기로 저력을 과시한 리그 최강팀. 역사에 남을 가공할 전력을 자랑 중이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순이 없는 막강 타선이 강점. 작년 김재환처럼 주력 타자 한두 명이 부진해도 버틸 힘이 있다. 마운드는 MVP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빠져 작년보단 못하지만, 여전히 탄탄한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고 우완 에이스 이영하는 더 큰 성장 기대. 다만, 불펜은 좀 불안한 편. 작년 수확인 마무리 이형범이 굳건하지만, 빡빡한 일정을 버티기엔 양과 질이 아쉽다. 그래도 수비력이 최상위권이라 마운드가 흔들려도 버틸 수 있을 듯. 탄탄한 글러브는 투고타저 기조와 잠실구장에서 빛을 발하리라. 두산은 경쟁 팀보다 뎁스가 두텁고 변수가 적다는 점에서 우위에 있다. 예비 FA가 많은 상황이 긍정적일 수도 있다. 윈나우로 총력을 기울이는 마지막 시즌일 전망.



[예상 2위] 키움 히어로즈

방망이 3위 마운드 1위 글러브 7위



두산을 위협할 강력한 대권 후보. 짜임새 있는 공수 전력에, 주력 선수들이 전성기를 맞이할 시기라 창단 첫 우승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상위 타순은 상대 투수를 공포에 질리게 할 폭발력이 있다. 문제는 5번부터 무게감이 좀 떨어진다는 것. ‘해결사’ 제리 샌즈가 빠진 공백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새 외인 타자 테일러 모터가 수비형이란 평가를 벗어나는 게 관건. 박준태가 합류한 하위 타순 역시 기복 없이 분발해야 한다. 마운드는 두산보다 우위다. 선발진은 약간 밀린다 해도, 불펜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 양과 질 모두 최상이다. 풀타임 마무리 조상우와 7월 초순 돌아올 안우진이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뛴다면 위력은 배가된다. 수비는 평범하지만, 모터가 들어온 덕에 내야는 좀 강해질 듯. 키움은 두산과 전력 차이가 가장 적어 작년처럼 막판까지 치열한 1위 경쟁이 예상된다. 결국, 방망이에서 승부가 갈릴 듯.



[예상 3위] NC 다이노스

방망이 2위 마운드 5위 글러브 4위



재작년 바닥을 찍고,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중이다. 올해는 좀 더 긴 겨울야구를 노려볼만한 전력. 나성범이 돌아온 타선은 확실히 강해졌다. 작년 팀 홈런 1위일 만큼 파괴력이 있다. 하위 타순에서 뛸 노진혁은 공인구 변화에 역행하는 장타력 향상을 보여주기도. 애런 알테어가 방망이에서도 제 몫을 한다면 금상첨화다. 선발투수진도 좋다. 드류 루친스키는 컨디션이 물올랐고, 마이크 라이트는 구위가 심상찮다. 구창모는 올해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 하지만 5선발이 불확실하고, 불펜이 허약한 게 상위권 싸움에서 약점이다. 김영규가 선발진에 자리 잡고, 마무리 원종현이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건강한 장현식이 셋업맨을 맡는다면 최상의 시나리오. 안 그래도 좋은 수비는 알테어가 들어오면서 더 촘촘해졌다. NC는 전력 자체는 경쟁력이 있지만, 약점이 확실하고 뎁스가 좀 얇아 최정상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듯.



[예상 4위] LG 트윈스

방망이 6위 마운드 4위 글러브 2위



팀을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의 마지막 시즌, 어떻게든 우승 반지를 끼워주고 싶으리라. 올해 젼력과 분위기는 좋다. 키움과 마찬가지로, 주력 타자들이 30세 전후를 맞이해 기량을 최대로 끌어올릴 시기. 정근우 합류는 공격에 플러스 요인이고, 외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까지 평균 이상을 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젊은 백업이 탄탄해 체력 안배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 마운드는 좀 걱정이다. 4선발 송은범, 5선발 임찬규가 영 불안하다. 이들이 제 몫을 못 하면 불펜 부담이 커질 수밖에. 필승조가 힘을 내야 하는데, 컨디션 난조와 부상 여파로 많이 던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올해는 일정도 빡빡하다. 김윤식, 이상규, 이민호 등 젊은 투수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다행히 수비력은 상위권. 마운드를 그래도 도와주리라. LG는 겨울야구는 하겠지만, 그 이상은 무리일 듯. 선발이 안정 찾아야 반전 노릴 수 있다.



[예상 5위] SK 와이번스

방망이 5위 마운드 3위 글러브 6위



작년 다잡은 1위를 놓친 충격에, 올해 전력 유출까지 심해 성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특유의 저력을 발휘해야 한다. 가장 큰 걱정은 방망이. 작년 후반기 추락의 원흉인데, 올해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는 데다, 주력 타자들은 한 살씩 더 먹었다. 첫 풀타임인 2루수 김창평 타격도 물음표. 마운드는 김광현-앙헬 산체스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을 듯. 닉 킹엄은 괜찮은데, 리카르도 핀토는 뭔가 불안하다. 5선발 김태훈 역시 선발 정착을 잘 해낼지가 관건. 그래도 불펜은 희망적. 키움 다음으로 믿음직하다. 김세현이 합류해 더 강해질 듯. 선발이 무너져도 버틸 힘이 있다. 수비는 올해 향상을 기대하기 힘들다. 젊은 키스톤콤비 덕에 순발력은 좋아지겠으나, 안정감은 아직 담보할 수 없다. SK는 뎁스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여러모로 어려운 시즌이 될 듯. 하락세를 최소화하고, 윈나우와 리빌딩 사이에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예상 6위] kt wiz

방망이 4위 마운드 6위 글러브 3위



창단 첫 5할 승률을 발판 삼아 1군 6년 차에 첫 PS 진출을 노린다. 투타 전력이 안정적이라 올해도 치열한 5강 싸움 벌일 듯. 방망이는 짜임새가 있다. 특출하진 않으나, 하위 타순까지 호락호락하지 않다. 외야 교통정리가 신의 한 수 될지 관심. 중견수 꿰찬 배정대가 잠재력을 발휘하고, 수비 부담을 던 1루수 강백호가 올해 더 폭발해야 한다. 선발투수진은 미래가 창창. ‘신인상 후보 0순위’ 소형준까지 합류해 기대가 크다. 불펜도 필승조부터 추격조까지 구색이 좋다. 다만 뎁스가 얇아 피로가 쌓이면 부담이 클 듯. 탄탄한 수비는 올해 김민혁-배정대-로하스 외야진 구성으로 더 넓은 그물망 자랑할 듯. 허나 강백호가 1루 수비는 지켜봐야 한다. KT는 여러 전문가가 5강권으로 꼽을 만큼 이제 확실히 약팀에서 벗어났다. 주전은 충분히 상위권 전력이지만, 후보가 약한 게 아쉽다. 겨울야구 두고 SK와 박빙 경쟁 벌일 듯.



[예상 7위] 삼성 라이온즈

방망이 9위 마운드 8위 글러브 5위



팀 역대 최초 4년 연속 PS 진출 실패로 암흑기 보내는 중. 전력분석팀장 출신 허삼영 감독 선임으로 올해 체질 개선을 노린다. 예년보단 전력이 괜찮다. 오승환이 돌아온 마운드에 기대. 불펜은 양창섭이 컨디션 회복하고, 8월 심창민이 돌아오면 더 강해진다. 선발은 아직 물음표. 오랜 에이스 윤성환은 1군이 어려울 만큼 구위가 떨어졌고, 데이비드 뷰캐넌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최채흥 안착과 원태인 성장이 절실. 방망이는 아무래도 다린 러프 공백이 크다. 장타력 감소 불가피. 수비 위주 야수가 많아 이학주가 그리울 정도로 답답한 공격 펼칠 듯. 수비는 그나마 작년보다 괜찮다. 타일러 살라디노가 왔고, 백업 멀티 자원도 많다. 이학주 1군 합류 시기가 관건. 삼성은 올해도 중하위권 탈출이 쉽지 않을 듯. 가능성을 시험하면서 희망 요소를 하나씩 발견해야 한다. 그렇게 왕조 재건의 실마리를 줄 성과를 내는 게 중요. 



[예상 8위] 롯데 자이언츠

방망이 7위 마운드 10위 글러브 8위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흥미로운 팀. 체질 개선과 적극적인 전력 보강으로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작년보다 확실히 나은 야구 펼칠 듯. 방망이는 상위 타순만 놓고 보면 확실히 폭발력 있다. 안치홍 영입은 공격 플러스 요인. 문제는 하위 타순이다. 정훈-마차도-한동희-정보근은 위압감이 확 떨어진다. 이대호도 에이징 커브를 우려할 나이. 투수진도 변수가 많다. 외인 원투펀치는 뚜껑 열어봐야 하고, 복귀한 노경은은 1년 공백을 무시할지 미지수다. 불펜은 더 걱정. 손승락이 은퇴했고, 제구가 고질적 약점인 김원중이 풀타임 마무리에 도전한다. 최영환과 정태승 같은 새 얼굴이 힘을 보태야 한다. 총체적 난국이던 수비는 그나마 좋아질 듯. 센터라인을 강화했고, 뎁스도 두텁다. 롯데는 약점이 여전해 당장 극적인 성적 향상은 어려울 듯. 올해 희망을 확인하면서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주춧돌을 쌓는 게 현실적이다.



[예상 9위] KIA 타이거즈

방망이 10위 마운드 7위 글러브 10위



2017년 우승 이후 꾸준히 약해지는 전력. 올해도 이렇다 할 성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팀 첫 외국인 감독 맷 윌리엄스와 함께 리빌딩에 나서야 한다. 공격력이 리그 최악. 유민상과 장영석이 터지면 모를까, 대체로 빈타에 허덕일 듯. 활기를 불어넣을 젊은 타자가 없는 게 아쉽다. 수비도 희망이 안 보인다. 특히 3루수 장영석-좌익수 나지완-중견수 최원준이 뛰는 좌축 방면은 허허벌판일 듯. 마운드에 그나마 기대를 걸어야 한다. 에이스 양현종과 현장 평가가 좋은 애런 브룩스 원투펀치는 위력적. 필승조 ‘박하전문’이 건재하고 뎁스가 두꺼운 불펜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3~5선발이 변수가 많아 걱정. 구성이 자주 바뀐다면 그만큼 팀 성적도 바닥을 면치 못하리라. 곳곳에 약점이 분명한 KIA는 최하위를 두고 한화와 불꽃 튀는 경쟁이 유력하다. 야수진에 눈에 띄는 새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래가 더 암울하다.



[예상 10위] 한화 이글스

방망이 8위 마운드 9위 글러브 9위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 투타에서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으나, 팀 전력을 끌어올리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방망이는 작년보다 낫다. 이용규-하주석이 돌아왔고, 좌익수 정진호 합류도 쏠쏠하다. 하지만 주력 타자 노쇠화 문제는 여전. 김태균-송광민-이성열은 언제 타격이 침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노시환-유장혁 등 유망주 성장이 관건. 마운드 뎁스는 좋아졌다. 3선발 장시환 영입은 분명 플러스 요인. 하지만 당장 극적인 선발진 안정을 기대하긴 힘들다. 불펜도 양은 많아졌으나, 질은 여전히 물음표. 잠재력을 터뜨리는 투수가 나와야 한다. 수비는 올해도 하위권 전망. 예년보단 조금 낫겠으나, 1년 쉰 이용규-하주석 체력이 걱정이다. 방망이가 약해 대수비를 적극 활용하기 어려운 점도 딜레마. 한화는 재작년처럼 우주의 기운이 쏠리기만 기대할 순 없다. 만년 리빌딩 마무리에 차분히 집중해야 한다.




가을, 아니 겨울야구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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