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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nes Park Apr 06. 2017

오늘의 그림

열일곱 번째




너희를 품고 있었을 때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너무나 행복했었어.


태동으로 갈비뼈가 아파도

살이 다 터서 가려워도 그냥 좋았어.


태어나 눈도 마주치고 웃어주고 옹알이를 할 때에도

첫 뒤집기를 할 때에도

첫걸음마를 할 때에도

'엄마'대신 '아빠'를 먼저 말할 때에도

바람이 불면 '우와~'소리 지를 때에도

첫 사탕의 달콤함에 춤을 추는 모습에도

첫 낙서를 했을 때에도

첫 노래를 불러줄 때에도

내가 울면 아무 말 없이 눈물을 닦아주며 안아줄 때에도

지금 내 옆에서 놀고 있는 이 순간도

나는 너무나 행복해.


내 곁으로 와줘서 너무나 고마워.


사랑하고 또 사랑해.


5번째 생일도 너무나 축하해.



4월 9일 5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남매 둥이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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