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직장을 와봤다

by 박지익

예전 직장을 와봤다.


오랜기간 수험생활로 지쳐있던 나에게

월세와 치킨값을 준 고마운 공간

정말 열심히 했다. 그리고 떠났다.


삼년만에 처음 와봤다 .

“때려쳐야지.. 돈 더 주는곳 가야지”

수없이 담배를 피면서 달과 대화를 나누던 그곳이다


오늘 우연히 그곳에 왔다.

그 근처를 왔는데 , 지나칠 수 없었다

그래도 내가 열심히 살았던 청춘의 일부라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래서 집에가기전에 마지막 담배를 태우러 왔다

그리고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항상 늦게 오는 곳이니까

그동안 담배를 태우면서 예전 생각을 좀 해볼까 싶었다


축복인가? 불행인가?

내 성격은 언제나 그랬다.

단 한번의 스침도 너무 깊은 기억으로 남아서 늘 그립다.

그래서 그리움을 찾으러 다니곤 한다.


많이 달라져 버린 회사 앞 벤치 앞에 앉았다.

가만히 앉아서 퇴근하는 사람을 보니

익숙한 얼굴도 보인다 .

달려가서 껴안고 싶은 사람도 봤다.


지나간 추억은 나에겐 행복이자 고통이다.

나의 과거를 풍요롭게 하는 너무 큰 행복이지만,

지나가버린 과거이기에 그리운 대상이다.


내 감정을 이끌어가는 큰 줄기다.

우울한 감정과는 다르지만, 매 순간이 기억나고 그립다.


가끔씩 예전을 그리워 하는 나에게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투박한 사투리가 무색 할 만큼 다정하게


“지나간 순간을 아쉬워 마라 , 네 마음만 아프다”


택시안에서 전화를 드렸다

그리고 마마보이처럼 안부인사를 드렸다 .

밥 잘 먹으라는 말과 함께

한마디 더 하셨다


“ 아들아. 너의 삶이다. 사랑한다”


그리곤 어제 밤새 낚시를 하고 와선

코를 드르렁 드르렁 하시는 아버지가 너무 귀엽다고 하셨다. 나도 말씀드렸다.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매거진의 이전글봉천동 분식집에서 알게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