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열어준 새로운 길
4개월 전,
작은 버튼 하나가 내 인생을 바꿨다.
첫 번째 글의 ‘발행‘을 누르던 순간은 아직도 선명하다.
작은 버튼 하나가 나를 얼마나 긴장하게 했던지
한참을 바라보다 끝내 기도를 드렸다.
“이 글을 꼭 읽어야 할 사람이 읽게 해 주세요.
누군가에게 위로와 소망이 되게 해 주세요 “
그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온
“이건 예배야"라는 속삭임.
글쓰기가 내게는 하나의 예배였다.
삶을 진지하게 마주하는 순간이었으니까.
이 깨달음이 지금까지도
내 글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
그렇게 브런치에 쓴 모든 글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삶을 드리는 고백이 되었다.
MRI 기계 안에서 눈물을 삼키던 두려움,
암 판정을 받았을 때의 충격,
보험사와의 소송 앞에서 느낀 막막함,
그리고 가족이 무너져 내리던 절망의 순간들....
그 순간들을
글로 써 내려가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동시에,
치유의 시작이기도 했다.
눈물로 쓴 문장은 기도가 되었고,
억울함을 담은 기록은 간절한 호소가 되었으며,
감사의 고백은 노래가 되었다.
무엇보다,
독자 한 분 한 분의 라이킷과 짧은 댓글은
내겐 큰 힘이 되었다.
발행 버튼 앞에서 드린 기도는 이미 응답을 받은 셈이다.
브런치는 나로 하여금 쉽게 꺼내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해 주었다.
'마음 가는 대로 살지 않기' 연재를 통해
하루에 열 두 번도 더 변하는 마음에 휘둘리지 않고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연재는 내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라는.
발행 버튼을 누르는 일은 단순한 클릭이 아니었다.
삶의 두려움을 딛고,
새로운 길을 걷게 한 '용기'였다.
그 용기는 더 큰 도전,
"드라마 집필"로 이어졌다.
'드라마를 쓰기로 했다'를 연재하며
이 미친 생각을 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실제로 드라마 집필에 도전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생계형 작가로 살아오며
오랫동안 미뤄 두었던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콘텐츠 기획도
다시 붙잡게 되었다.
아직 세상이 말하는 ‘성과‘는 없지만
도전 자체가 이미
나와 내 삶을 바꾸고 있다.
이 모든 도전은 '브런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나는 브런치와 함께 또 다른 꿈을 꾼다.
기록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
이 기록들이 언젠간 브런치북이 되고,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가 되어
더 많은 사람에게 닿는 것.
나는 단순히 ‘작가’가 아니라,
치유하는 기록자로 살아가고 싶다.
글은 삶의 뿌리를 드러내는 일이며,
가장 솔직한 나를 내어놓는 일이라고 믿는다.
이 글이 다 읽히지 않아도 괜찮다.
모두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이 글이 꼭 필요한
'단 한 사람'에게 닿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 한 사람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고,
그 마음에 위로가 된다면,
그 순간 이미 글은 제 역할을 다한 것이다.
작은 버튼 하나에서 시작된 나의 기록은
이제 삶이 되었다.
나는 오늘도 그 버튼 앞에 선다.
여전히 두렵고 흔들리지만,
삶을 기록하는 것이
곧 나의 길임을 믿으며
기록하는 자로서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