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만 보여주던 여자, 은채
처음엔 생계를 위해 시작했다.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
조금 더 괜찮아 보이고 싶은 욕심.
브이로그는 그렇게 시작됐고,
나는 매일 ‘좋아 보이는 나’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카메라가 꺼진 후에도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
내가 선택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를 이끄는 무언가.
나는 점점,
내가 만든 시스템 안에서 길들여지고 있었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차렸을 땐
이미 수많은 선택이 지나간 후였다.
나는 보기 좋게 피었지만,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했다.
이제,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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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의 여자〉, 연재를 시작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선택한 여자, 은채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