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그저 솔직한 마음을 담고 싶을 뿐이다. 다소 엉성하고, 설령 부끄러운 것일지라도, 가감 없이 담아내고 싶을 뿐이다.
무언가를 적어냄은 꽤나 멋진 일이다. 일상을 관철하고, 마음을 내밀히 들여다보며, 누군가의 기쁨이든 혹은 슬픔이다. 적어냄에의 특권이며 글쓴이의 감사다.
오늘은 꽤 괜찮은 하루였다. 사실 언제고 나쁜 하루가 있을까 싶다. 그저 매일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그만이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적어내면 그만이다.
결국엔 모든 것이 희미해진다. 그렇기에 매일을 적어나간다. 결말을 두려워 말고 매일을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자.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집중하자.
끊임없이 일상을 살아내는 것이, 끊임없이 적어내는 것이 오늘의 창의이자 영감이고, 동기부여이자 열정이다. 살아감을 노력할 뿐이다.
어쩌면 세상은 다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물리법칙이 다 설명해 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모든 곳은 그 자리에 그대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가 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 이끌어주며, 도움을 준다. 다만 모두가 알 수는 없을 뿐이다.
아마 인생은 끝끝내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연속일까, 쉽게 가려고 하지 말자. 쟁취하고 얻어내는 거다. 나에게서 얻어내는 거다.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거다.
너무 많다. 많아도 문제다. 너무 넓다. 넓어도 문제다. 자유는 방목이 아니다. 방종이 아니다. 끝없는 자기 검열과 좁은 울타리, 옥죄여오는 규칙과 규율 속에서 싹을 틔우는 거다. 군중 속 울부짖듯 외치며 자신을 알리는 거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들려오는 위로의 목소리가 얼마나 귀한지, 여전히 나의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지, 그대가 참 고맙다.
다름을 인정하는 사랑이 있다면, 다름을 포기하며 닮아가려는 그들의 사랑은 또한 어찌나 아름다운지.
짊어지지 말자. 끌어안자.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끌어안는 거다. 그리고 봄비처럼 흘려보내자.
찰나에 걸음을 내딛는 우리네 인생이다.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어제를 꾹꾹 눌러 담자. 결국엔 담아내야 기억으로 남는다.
매일같이 수집한 오늘의 조각들을 하나로 이어 붙이자. 나의 초상을 만들어나가자. 픽셀단위로 매일을 기록하자. 해상도를 높이자.
행복은 어찌 보면 외부로부터가 아닌, 내 안에서 찾아내는 건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인생이 천편일률, 모든 것이 똑같으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그들처럼 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아닌 나이기 때문이다. 나다움을 잃지 말자. 좋아하는 것을 애써서 좋아하자. 어떻게든 지켜내는 거다. 철들면 죽는 거야.
나다움도 노력이 필요하구나. 나의 모든 조각을 끌어안고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구나.
나를 살아간다는 것, 당신을 살아간다는 것이 이다지도 기쁜 일인가. 매일의 나를 호소하며 살아가는 것, 그렇게 나는 오늘에 젖어들겠다 다짐한다.
좋은 감각은 필요하다. 좋은 레퍼런스도 필요하다. 더 많이 보고 더 깊게 경험하자. 그러면 나 또한 감각을 자아내고 누군가의 레퍼런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