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십자가에 못을 박던 그 기백으로
이번엔 성스러운 형상을 망치로 박살 냈네.
성지에서 벌어진 신성모독의 현장 앞에서
군대는 '개인의 일'이라며 꼬리를 자르고.
망치를 휘두른 팔은 유대인의 가치인가
점령군이 누리는 오만한 권력인가.
부서진 동상은 복구 지원하면 그만이라며
종이 한 장 사과문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네.
허허, 원수를 사랑하라던 그분의 가르침을
2천 년 뒤에도 파괴로 응답하는 저 대담함.
예수는 용서할지 몰라도 역사는 기록하리니
망치로 부순 건 동상이 아니라 당신들의 양심.
하늘이 두렵지 않은 이들의 뻔뻔한 미소에
오늘도 웃으며 침을 뱉는 법을 배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