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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esito쏠레씨또 Sep 04. 2022

이력서에 못 담은 육군 간호학사장교 합격기(2)

서류 절차: 직원이 아닌 장교를 뽑는 과정입니다.

*참고로 2013년도 모집과정을 회상하며 기록한 것이므로 현행과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준비하시려는 분들은 방향을 잡아 참고만 하시고, 반드시 3군 공식 홈페이지의 공고 내용을 확인하여 문의하셔야 합니다.*


9월부터 육, 공, 해 공식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면서 모집공고가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집공고 뜨면 관련 서류를 맞춰 준비해야 하는데 간호장교 모집만을 위해서 해당 PDF 설명 파일이 업로드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해 학사장교(전문사관) 모집과(재정, 통역, 전산, 군악, 간호, 의정 등등)를 한 번에 담고 있기 때문에 프린트를 출력하여 본인에게 해당하는 정보를 표시하면서 준비하면서 서류를 빠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각각의 3군의 요구하는 서류, 가산점 항목 및 나이 제한 등등이 다르기 때문에 서류 지원 시에 한 곳만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잘 확인해두어야 전략을 짜야 합격의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2013년 당시에는 서류를 문서로 뽑아서 우편으로 제출했기 때문에 넉넉하게 마감시간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서류를 보냈다.


경쟁률도 중요하여 작년 합격생의 기록을 찾아다녔다. 공군의 경우는 모집인원이 한자리 수라고 되어있었는데 실제로  합격 관련 기사를 뒤져서 찾아본 결과 2012년 합격자는 2명뿐이었다. 확률이 가장 낮은 곳이라 그런지 더욱 끌렸고 항공 간호를 배울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어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결국에는 서류에서 탈락이 되었다. 그러나 나머지 육군과 해군에 서류에 동시 합격한다고 하더라도 면접일 정이나 신체검진이 같은 날에 진행되도록 일정이 배정되어있어 육, 공, 해 동시 합격을 최대한 없애 놓았기 때문에 여러 곳에 서류를 합격한다고 할지라도 나머지 절차에서는 한 곳을 정해서 집중해야 했다.


내가 세 곳 중에서 유일하게 서류 합격한 곳은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육군으로 서류합격은 최종합격자의 2 배수였다. 서류를 준비하면서 병원 공채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자기소개서는 자아표현이라는 항목의 이름으로 국가관, 안보관, 자아관, 가치관을 넣는 칸이 있었고, 이력서라고 불리는 서류에는 신원진술서라는 이름으로 세밀한 정보를 요구했다. 정당/사회단체 활동, 북한 및 해외 거주 가족이 있는지 물어보았으면 추가로 교우관계 항목에는 나의 신원을 보증해줄 만한 친구들의 개인정보를 넣어야 했다. 이 서류를 작성하면서 내가 직원이 아닌 군인으로서의 지원하는 것임을 새삼 각성하면서 장교의 시선으로 맞춰서 최대한 작성했다. 졸업예정자로서 경력 한 조각조차도 없었던 나는, 학창 시절에 있었던 경험 한 톨이라도 끄집어내어 연관시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주요 키워드는 리더십, 단체 활동, 이해심 등을 최대한 어필해서 썼고, 이미 장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에 나의 간절함을 글로 쓰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닳고 닳은 지금의 시선으로 자소서 내용만 보면 거의 나라를 구할 기세의 당돌함에 낯이 뜨거워진다.


서류를 합격하고 나면 신체검사와 인성검사를 치르게 된다. 여성지원자는 대전의 국군 수도병원에서 한 번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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