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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밤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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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fe Rumi Oct 04. 2020

볕 좋은 날

볕 좋은 날 © Photo by Kelly



어린 시절 엄마 무릎에 머리를 대고 잠이 들 때면

따사로이 내려오던 한 줌의 볕이 있었다


햇살 아래 잠이 든 아이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무엇을 생각했을까

노동에 지쳐 돌아올 남편의 처진 어깨

공부에 지쳐 돌아올 자식들의 허기진 마음


이도 저도 아니면

그저 볕 좋은 날

가족 생각은 접어두고

마당에 피어있는 동백꽃 보며

어여쁜 미소 짓고 계셨을까


내가 지금 바라는 한 가지 소망은

볕 좋은 날 무릎베개해주던 엄마 품으로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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