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엄마 무릎에 머리를 대고 잠이 들 때면
따사로이 내려오던 한 줌의 볕이 있었다
햇살 아래 잠이 든 아이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무엇을 생각했을까
노동에 지쳐 돌아올 남편의 처진 어깨
공부에 지쳐 돌아올 자식들의 허기진 마음
이도 저도 아니면
그저 볕 좋은 날
가족 생각은 접어두고
마당에 피어있는 동백꽃 보며
어여쁜 미소 짓고 계셨을까
내가 지금 바라는 한 가지 소망은
볕 좋은 날 무릎베개해주던 엄마 품으로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