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홍콩

There's No Art Without Freedom

Art Basel Hong Kong

by Paul Bang
Art Basel Hong Kong 2021 - Photo: Lady Liberty HK

우상 숭배를 금지하는 이슬람은 사람은 물론 동물의 형상을 그리거나 조각하는 것도 금지했다. 종교적 한계 속에서 예술가들은 아라베스크 문양과 아랍어 캘리그래피를 아름답게 발전시켰다. 비이슬람 국가의 예술가들은 정치와 종교의 후원 아래 다양한 주제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권위에 대항하는 예술가는 소외와 처벌 아래 짓눌리기도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자유로웠기에 전위와 혁신은 비이슬람 문화권에서 탄생할 수 있었다.


홍콩 사람들은 대부분 종교가 없다. 불교와 도교가 혼재된 형태의 종교적 행위가 있을 뿐, 신앙적 고민이나 절대자에 대한 순종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기에 도덕적 기준도 절대적이지 않으며 함부로 타인을 정죄하지 않는다. 신은 없고 돈이 모이는 곳. 예술의 성전을 짓기에 가장 성스러운 땅. Art Basel은 자유와 자본주의의 기둥으로 홍콩에 성전 (temple)을 세웠다.


코로나 시대의 첫 직관 행사이며,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처음 열리는 Art Basel Hong Kong이 5월 20일에 시작되었다. 화려한 전시 공간과 잘 차려입은 관람객들, 언론은 코로나 시대의 예술에 대해 흥분한 목소리로 떠든다. 그렇게 홍콩은 여전히 동방의 보석이라는 외침이 간자체와 번자체로 퍼지고 있다. 5월 24일, 홍콩 거리에 작은 소음이 있었다. 그는 거리에서 저항과 자유를 노래했다. 시끄럽다는 신고에도 멈추지 않았다는 표면적 이유로 경찰에 연행되었다.


2020년 7월 1일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은 중국 공산당을 홍콩의 절대자로 선포했다. 이 땅에 신은 없지만 시진핑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신의 뜻은 모르지만 당의 뜻은 분명하다. 하늘 아래 두 절대자는 존재할 수 없다. 둘 중 하나는 거짓이거나, 둘 다 허구일 때에만 가능하다. 중국은 홍콩의 자유를 부인했다.


자유가 없는 천박함. Art Basel은 성전을 위해 예술을 버렸다. 머리 둘 곳 없는 Lady Liberty Hong Kong이 광야에서 외친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 예수, 요한복음



+ 갑자기 방문한 손님과 오래간만에 취하도록 마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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