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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언니 IL Mondo Sep 02. 2024

아침의 시작

하루를 여는 나만의 루틴

평일 아침, 7시 30분.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진다.


한 주의 시작이든, 그 중간이든, 언제나 같은 시간에 울리는 이 소리는 나의 하루를 깨우는 신호다.

침대에서 곧바로 일어나 세면대로 향할 수도 있지만, 늘 그렇듯 나는 손을 뻗어 먼저 머리맡에 올려둔 핸드폰을 집어 든다.


알람을 끄고 나면 자연스럽게 하루의 첫 5분에서 10분 정도는 핸드폰을 확인하며 보내게 된다.


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작은 휴식 같은 시간이다. 밤사이 쌓인 메시지나 알림을 확인하거나, SNS를 잠깐 둘러보기도 하고, 날씨 앱을 열어 오늘의 기온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 짧은 순간이 내겐 그날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는 의식처럼 느껴진다.

이 시간을 '뭉그적거린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나는 이 루틴을 즐긴다.


[이 루틴에는 늘 엄마의 잔소리도 포함된다. "그거 5분, 10분 누워있는다고 뭐가 더 좋니? 그러게 일찍 일찍 자"]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머리와 몸을 천천히 깨우며, 잠시나마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여유다.

모든 것이 서두름으로 가득한 일상 속에서, 이 몇 분의 여유는 내게 큰 의미가 있다.


그렇게 핸드폰을 내려놓고 나면, 비로소 나는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마친다.

일어날 준비가 끝났다는 느낌이 들 때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한다.

양치를 하고, 세수하고, 거울 속의 나를 보며 밤새 얼굴이 얼마나 부었는지 피부 트러블은 잦아들었는지 얼굴의 여기저기를 살핀다.


그리고는 오늘 하루 해야 할 업무를 머릿속으로 정리해 보며 우선순위를 정하기도 하고 퇴근 후 해야 할 일들을 꼭 실천하기로 다짐해 본다.

[이를 테면 필라테스를 간다거나,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한다거나 하는..]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지만, 이 짧은 아침의 루틴 덕분에 나는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이 작은 습관이 하루의 시작을 조금 덜 지루하게 만들어준다. 비록 평범하고 사소한 시간이지만, 이 순간이 있어서 하루를 조금 더 편안하게, 나답게 시작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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