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리뉴얼이라는 천리길도 일단 기획부터...
회사 홈페이지를 싹 새로 만들기 위해 4월 초부터 프로젝트팀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명색이 우주 최강 IT 솔루션 업체라고 자뻑하고 있는 마당에 회사 홈페이지 리뉴얼 한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 회사 홈페이지는 왜 그래요?"라고 면전에서 얘기하시는 분은 없지만, 왜 그런거 아시잖아요? 남의 집 살림살이 신경쓰느라 자기 집 문단속은 못하고 지내는거~ 핑계를 조금 대자면, 바쁘기도 했고요. 고객들이 요청하신 작업에 집중하고 나면 정작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거..... 공감하시죠?ㅎ
어떤 분은 속으로 이렇게도 생각하신대요.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길래
자기 회사 홈페이지를 저렇게......."
(그래서 더 신뢰를 하신다나 어쩐다나~^^)
길게 숨겨진 뒷말은 못 들은 걸로 할께요.
아무튼, 여하튼, 어쨋든, 바쁜 와중에 몇 몇 직원이 모여서 회사 홈페이지 <싹 새로 프로젝트> 기획을 뚝딱뚝딱 시작했습니다. 1주일에 한 번, 30분씩 회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하는 일이 많으니 진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일단 기획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짧게 모이는 대신 사전 준비가 더 필요한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지요. 프로젝트 팀에 들어 온 웹퍼블리싱하는 막내는, 올해 2월에 입사한 진짜 막내입니다. 기획 처음부터 프로젝트 마지막까지 참여하는 경험만으로도 앞으로의 성장에 도움과 자극이 될꺼라 생각합니다.
3월 한달은, 회사 홈페이지 만들기 위해서 회사의 미션과 핵심 역량, 핵심 가치 등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외부 도움을 받지 않고 대표님과 일대일 면담을 하면서, 기존 홈페이지에 담긴 내용을 참고하면서 정리했습니다. 저야 오랫동안 비영리단체에서 일했고, 비영리단체는 단체의 사명과 가치, 핵심 역량을 정리하는 일과 매번 사명과 가치를 새롭게 하는 일이 일상다반사이니깐요. 하지만 작은 기업이나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게 우선 순위다보니,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나 역량, 사명 선언문, 인재상 등을 정리하는 게 뒷전으로 밀리기도하나 봅니다. 요즘은 처음부터 잘 정돈해서 시작하는 스타트업도 눈에 띄기도 하구요.
웹에서 모바일 앱으로 습관이 옮아가면서 웹사이트 기능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바일앱에서는 주로 액션이 일어나니 그 기업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려면 웹에 접속해서 About 같은 것을 진득하게 찾아보게 됩니다. 요즘 기업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깊숙히 들여다 보는 일도 생기고, 기업들 역시 예전과 다르게 웹사이트를 통해 사용자와 대화 혹은 소통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방문자가 스스로 신청하는, 콘텐츠 큐레이팅(선별, 해석, 재배열)이 잘 된 뉴스레터는, MZ 세대에게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한 매체이기도 하구요.
기업이나 회사 홈페이지도 이제는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기업이 가진 꿈의 크기와 방향성, 품고 있는 생각을 들여다 보고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깐요. 기업의 전통적인 경영 방식은 재무성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최근 ESG 경영에 대한 관심도 그 진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주의할 것은, 기업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이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합니다. 다들 잘 아는 사실이지만, 막상 홈페이지나 회사 홍보자료(브로셔 등)를 만들 때 자주 까먹고 놓치는 일이기도 하지요. 습관이 무섭습니다.
계속 읽고 보고 싶은가? 다음 페이지가 기대되는가?
또 방문하고 싶은가?
홈페이지 제작 프로젝트팀이, 기획회의 첫 시간에 나눈 첫번째 질문은, 지금 회사 홈페이지에 처음 접속하면 '계속 읽어보고 싶은가?', '그 다음 페이지가 또 보고 싶은가?', '다시 방문하고 싶은가?'였습니다. 첫 질문에 대한 답은, 민망하지만, 구성원들 모두 '부끄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질문이 중요하지요? 기획 회의의 처음과 끝은, 제대로 된 질문, 기발한 질문, 엉뚱한 질문,으로 시작해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끝난다고 해도 맞습니다. 토론 끝에 모두들,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후배들에게 이 회사 다닌다고,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홈페이지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대단한(?) 결론이었지요~^^
누가 보는데? 누구에게 보여줄껀데?
To Whom?
두번째 질문은, '누구에게 보여줄껀데?"였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To Whom? 타겟을 제대로 설정하는 것은 너무 중요합니다. 클라이언트(회사 대표를 클라이언트라 생각하고 작업하고 있습니다)는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과 우리 회사와 협업하고 싶은 기업(대표 혹은 실무 책임자)이 회사가 어떤 곳인지를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큰 숙제를 던져 주었습니다. 타겟이 충돌한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여하튼, 아무튼 타겟이 명확해졌습니다. 타겟만 명확해도 많은 걸 덜게 됩니다. 타겟을 조사하기 위해서, '인구통계학적 타겟 설정 방법'부터 여러 가지 리서치를 해야하는데, 클라이언트의 강력한 소신(?)으로 회사 홈페이지 타겟 설정은 명확하게 정해졌습니다.
뭘 보여줄껀데? 무슨 이야기를 할껀데?
그 다음 질문과 고민은, 타겟으로 설정한 이들에게 '뭘 보여줄껀데?' '무슨 말을 할껀데?" 였습니다. 짧은 시간 모였지만 두번째, 세번째 모임까지 계급장 떼고 난상토론을 벌였습니다. 제가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했지요. 격의없이 의견을 주고 받는 분위기를 조성해 신나는 기획,에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면, 후반부 작업이 수월해집니다. 엉뚱한 소리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생각나는대로 지껄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기획 회의는 주어진 시간안에 일정한 자원 투입으로 최대의 효과 내는 것을 당연하게 깔고, 참여자 모두에게 배움의 기회, 학습의 기회도 되면서 신나고 흥미진진해야 합니다.
아무튼 그런 분위기를 만들면서도, 결국 '무엇'에 해당하는 '알맹이(contents)'가 중요합니다. 번쩍번쩍 다양한 효과를 주고, 쨍한 사진으로 천편일률적인 스타일, 삐까 번쩍한 겉 모습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한을 푸는 곳들이 있습니다. 다들 취향이 있는 것이고 나름대로 고민해서 선택한 방법이겠지요. 저희는 회사가 가진 생각과 고민, 심지어 세계관, 하고 있는 일, 그 일을 하고 있는 태도 등을 심플하고 담백하게 보여주자는데 모두들 동의했습니다. 심플하고 담백한 것, 말이 쉽지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다들 아실테지요. 돌아 나올 수 있는 퇴로를 만들면서 발을 들여야 하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보여줄껀데?
마지막 질문은, '어떻게 보여줄껀데?'였습니다. 디자인 컨셉과 방향, 톤 & 매너까지 각자 조사해와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나눴습니다. 웹디자인과 웹퍼블리싱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주로 외국 사이트를 중심으로, 국내 사이트도 참고하면서 각자가 조사해 온 홈페이지를 보여주면서 세부적인 장,단점을 나눴습니다. 결론은, 우리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는 것(story-telling)이었습니다. 메인 화면을 텍스트 위주로, 일러스트 풍의 심플한, 타이포가 중심이 되는 디자인, 거기에 포인트가 되는 효과를 심플하게 넣자,였습니다. 다들 조사해 온 웹사이트들도 그런면에서 일관성이 있었습니다. 자, 이제 전체 방향도 정해졌습니다.
이제 디자인을 시작하면 될까요? 그전에 이왕 하는 거 공부 좀 하기로 했습니다. 프로젝트 일정과 흐름 관리를 위해, 정보 구조도(I.A;Information Architecture)나 홈페이지 화면 흐름도(Screen Flow chart)를 짜 보기로 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웹사이트 구조 설계와 디자인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크게 보면 기획에서 설계와 디자인으로 가는 과정인데 기획의 범위에 들어가기도 하지요.
프로젝트팀은 회사 홈페이지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요?
회사 홈페이지 싹새로 제작 프로젝트팀은,
의도했던 훌륭한 결과물 만들어 내고 프로젝트를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회사 홈페이지 제작 과정 다음 이야기에 곁들여,
정보 구조도와 화면 흐름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합니다.
커밍 쑤~~~운!!!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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