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갓생러들의 탄생
'갓생'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팬데믹(pandemic) 상황에서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지속적인 생존을 위한 인류의 거대 담론부터,
개인들의 일상의 소소한 생존 전략(?)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MZ 세대들 사이에서
'갓생 살기'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갓생’은 최고의 것을 표현할 때 접두사처럼 붙이는
‘갓(신·God)’과 ‘인생’을 합친 신조어입니다.
'부러운 인생'이라는 말인데,
MZ 세대 말로 ‘힙하게 사는 인생’쯤 되겠지요.
'갓생러'는요?
'갓생'은 일상에서
소소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외부활동과 대인관계를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갓생'을 실천하는 10~20대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갓생을 실천하는 사람을
‘갓생러’(갓생에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어 ‘er’를 붙인 신조어)라고 합니다.
혼자 지내면서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삶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일상에서 좋은 생활습관을 실천하면서
작게나마 성취감을 느끼는 삶이 '갓생'입니다.
갓생러는 대단한 목표나 성과를 바라지 않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이불과 커튼 정리하기’
‘하루에 물 다섯잔 마시기’
‘밥 먹고 바로 눕지 않기’
'하루에 10분 이상 걷기' 등
기성세대들이 이런 것도 목표냐고 할만한 것들이
갓생러들의 실천 거리입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 즉 ‘소확성’이라고 합니다.
시대마다 그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 정신이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거대 담론도 있었지만,
2000년대의 문화적인 담론은,
2000년대 초반, 웰빙을 시작으로,
힐링이 대세였다가, 욜로를 거쳐,
이제는 소확행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갓생'과 '갓생러'를 탄생시켰습니다.
코로나로 사람들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혼자 지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취업이나 진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입니다.
'갓생러들'은 소소한 자기 계발과 목표를 위한 성취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도 소중하게 여깁니다.
‘예쁜 접시에 담아 식사하기’
'내 방 꾸미기', '월급 모아서 명품 플렉스하기'
‘자신을 돌아보며 한 두줄이라도 일기 쓰기’도
갓생러들의 중요한 관심거리입니다.
뭐든 혼자서 하면 작심삼일로 끝나기가 일쑤지요.
갓생러들은 친구들과 서로의 갓생을 공유하며 점검합니다.
계획한 것을 마칠 때마다
종이에 스티커를 붙이는 ‘해빗 트래커(습관 추적기)’ 양식을 이용해 기록합니다.
자기관리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일과를 기록하고 친구들과 공유합니다.
갓생러들에게 목표를 달성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 앱 ‘챌린저스’,
하루의 할 일을 설정하고 친구들과 공유한 다음 서로 응원을 남길 수 있는 앱
‘투두 메이트’ 등이 인기입니다.
물리적 거리두기의 한계를 넘어서,
디지털 기술이 이런 일상을 응원하는 툴을 만들고,
사람 사이 연대가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데
이용되는 것이 좋을 기술 아닐까요?
개개인이 고립되지 않고
새로운 삶의 희망을 일궈가도록 응원하고 연결(connecting)하는 것,
제가 일하는 곳에서 꿈꾸는 솔루션의 결국이자 미래입니다.
점점 지치고 힘들어지는 삶의 연속이지만,
소소한 일상의 연대를 늘이고,
나를 돌보는 만큼, 주변에도 작은 관심을 갖는 것,
물리적 거리두기가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지도록 만들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
더불어 잘 살기위한 고민의 끈을 놓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갓생을 실천하는 갓생러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 가운데서도
'명랑'을 잃지 않고 일상을 열렬히 살아 내려는
MZ 세대를 저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