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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우미양가 Apr 12. 2024

컬렉터가 주목해야 하는 작가들

성공한 작가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세상의 모든 화가들이 성공하면(작업만으로 일상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상태) 좋겠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또한, 성공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른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정답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특정 작가님의 삶과 작품을 좋아하고 소장하기를 즐겨하는 것은 우리가 딱히 표현할 수 없는 매력과 아름다움이 작가님의 삶과 작품에 서려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작가야말로 행복한 작가 성공한 작가라고 할 수 있죠.


  컬렉터가 주목해야 하는 작가를 마음으로 선정할 때 사람마다 너무나 다른 기준으로 작가를 정하고 작품을 소장한다면 컬렉션의 결이 없이 중구난방적으로 작품들이 늘어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어떤 작가님들을 주목해야 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 결과 험난한 컬렉팅(작품 소장) 세계에서 부유하듯 타인이 주장하는 말에 휩쓸려 작품을 소장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컬렉터가 주목해야 하는 작가님들의 특징에 대한 것인데 이런 특징들이 정답은 아니어도 최소한 작품을 소장하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준다는 것입니다.


  먼저, 내가 어떤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 하는지 스스로 질문하며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공부는 책을 통할 수도 있으며 전시장을 가서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사실은 누군가의 조언을 듣되 최대한 자신이 발품을 팔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컬렉터들이 주목해야 할 작가님들의 특징이 무엇인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특징을 갖추어야 훌륭한 작가라고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오늘 살펴볼 특징들을 통해 컬렉팅의 방향성을 잡는다면 최소한 타인의 욕망을 내 욕망으로 착각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첫째, 작품에 대한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작가입니다. 인간이 성장과 발달을 거쳐 성숙한 인간이 되듯 작품 또한 멈춰 있지 않고 살아있는 생명처럼 성장과 발달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저는 보통 세계관의 진화라는 개념으로 이야기하는데 작품에 대한 세계관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작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성공하는 작가가 되리라 확신하며 결국에는 컬렉터가 주목해야 할 작가가 되어 있겠죠.


둘째, 작가자신이 작품의 수를 조절할 수 있는 작가입니다. 작가 자신이 작품의 공급을 관리하지 못해 한 해에도 수백 점의 작품을 쏟아낸다면 결국은 그 화살이 자신에게로 돌아갑니다. 컬렉터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 유사한 도상을 무한 반복해 그리는 작가 나아가 수 없이 많은 판화를 제작하는 작가는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결국에는 아트 시장에서 작가 스스로 작품의 수요가 없어지도록 하는 것이죠.


셋째,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아카이빙을 철저하게 하는 작가입니다. 작가 자신의 작품에 넘버링(제작시기, 서명, 제작한 곳, 제작 넘버)이 정확해야 합니다. 자신이 그린 작품이 언제 어디서 몇 번째로 그린지도 모른다면 그 작품은 마치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와 다름없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DB로 정리해야 하며 특히, 홈페이지를 통해 시기별, 시리즈별로 확인할 수 있으면 더없이 좋습니다.


허명욱 작가 드로잉 작업실 사진: 글쓴이 촬영

마지막으로 100호(작품의 크기/성인 키 높이 만한 크기) 이상의 작품이 좋은 작가입니다. 사람의 키 이상 되는 작품을 그리는 작가는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캔버스에 압도 당하지 않고 유려한 붓질로 캔버스를 채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작가의 기초는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큰 작품의 어느 부분을 떼어 놓고 보아도 그 부분만으로도 하나의 작품으로 여겨진다면 정말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컬렉터가 주목해야 하는 작가님들의 특징은 많이 있습니다. 모든 특징을 다 설명드릴 수도 없으며 제가 알지도 못합니다. 위 4가지 큰 특징만 잘 기억하시면 삶의 어느 순간 어느 특정 장소에서 드디어 작품을 찾았어 이건 내 삶과 연결된 부분이 있는 작품이야라고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아무쪼록 컬렉터가 주목해야 할 작가들의 특징을 가슴에 새겨 아름다운 컬렉션으로 삶이 좀 더 풍요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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