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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엔진 Jul 15. 2021

슬기로운 현차생활 9번째 키워드

U.A.M 키워드 코멘트 정리

슬기로운 현차생활이란?

외부에서 길을 찾는 것만이 올바른 트렌드인 것처럼 회자되는 세상의 목소리도 타당하지만, 결국 우리 내부의 변화는 내부 + 외부의 균형적인 상호작용에 의해서 꾸준한 실행을 통해서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모두가 좋은 동료, 좋은 팀, 하고 싶은 아이템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되, 그 아픔의 해결방식을 무조건 밖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좋은 에너지를 연결할 수 있다면 그 좋은 에너지의 결과는 언젠가는 내부의 변화의 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다소 이상적인 믿음을 지켜가는 현대자동차인들의 커뮤니티.  

슬기로운 현차 생활의 가입은 구성원이 오픈채팅방 링크와 참여코드를 각자 추천하는 사람에게 전달하고 들어오면 "팀/실명" 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익명성이 주는 유익함도 있지만, 결국 익명성은 언젠가는 자신을 명확히 드러내고 소통하기 위한 시발점이 되어야 한. 현대자동차 임직원 정도의 수준이라면 익명성에 숨어서 대안없는 불만을 얘기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용기있고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태도, 그리고 집단 지성을 통해서 모두가 합의할 수 있고 넥스트 레벨로 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역량을 만들어가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2주마다 매일 새벽 단톡방에 정리한 키워드 코멘트를 전체 정리하여 브런치에 업데이트
(7번쨰 키워드부터 시작)

기간 : 21년 6월 28일(월) ~ 7월 9일(금) 
키워드 : U.A.M (Urban Air Mobility)



6월 28일(월)


- 기사 스크랩은 공유했으나, 가족 여행으로 코멘트 공유는 결국 실패...




6월 29일(화)


U.A.M은 과연 우리 삶의 하나의 이동의 대안으로써 작동할 수 있을까요? 이 문제 역시 저는 개인적으로 한동안 "완전자율주행차"와 동일한 구조의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U.A.M은 운영비용 자체가 너무 비싸다


- 항공기 기체를 만들기 위한 H/W 생산비용도 1차 문제지만 이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서 해결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운전과는 다르게 더 비싼 "파일럿"의 임금을 대체하려면 반드시 "항공 자율주행"이 적용되어 운영되어야합니다. 대중들의 시선에서는 이미 비행기는 자동항법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럼 "관제탑" 부터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직업인 "파일럿"은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 이/착륙만이 아니라 대응 상황이 발생할때 인간과 자동항법 시스템, 관제 시스템이 협력하면서 운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동차 운전과는 또 다른 영역의 전문인력이 상당히 오랜 기간, 또는 영구히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2) 사고발생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없앨 수가 없다


- 실제 데이터로는 자동차로 사망하는 사람이 훨씬 많음에도 우리는 비행기 사고에 왜 유독 민감하게 반응할까요? 그리고 허드슨강의 기적은 왜 영화로 나올 정도로 대중에게 영웅화가 되는 것일까요?

-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사람이 비행 상황에서는 직관적으로 문제상황이 발생하면 "99.99999....%" 의 확률로 사망한다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구요....)

- 자동차는 내가 운전하기 때문에 일단 사고를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사실은 그렇지 않은 상황도 충분히 많이 있음에도) 생각을 하게 되며, 데이터로 검증하면 훨씬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매일 운행하면서 안전하게 활용했다는 자기 효능감이 누적됩니다. 인식 체계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죠. 

- 사고나면 죽는다는 인식. 그런데 그게 도심을 날아다니다가 추락한다면? 예전에 삼성동 아이파크 102동 22~26층에 안개로 인한 시정이 좋지 않아 가시 거리 문제로 소방 민간 헬기가 충돌한 이후 추락한 적이 있습니다. 엄청난 질량의 물체가 중력 가속도를 더해서 무언가에 충돌할때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 역시도 확정적이라는 점은 이러한 상황을 계속 상기시킬 수 있습니다.

- U.A.M의 미래에서 얘기하는 규모의 경제가 달성된 이후의 운행을 한번 생각해보면 안전의 의구심에 대한 문제 해결없이, 또는 사고 발생시 보상 체계에 대한 명확한 제도 마련 없이 과연 상용화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볼 지점입니다. 


즉, 정리하면 "가격의 합리성" / "안전 문제" 라는 메인 아젠다를 기반으로 "이해관계자"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느냐가 상용화의 가장 핵심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 그렇기에 단독 기업 하나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는 점 등을 잘 고려하여 추진되어야 하는 사업이라는 것을 이번 키워드 공유 기간 동안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6월 30일(수)


U.A.M 에 대한 다양한 도전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으나, 확실히 검색 기반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관련 사업이 어떤 분위기인지, 즉 일반화가 되어가고 있는지, 아직은 초입 단계인지 등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전 키워드였던 인공지능과 비교해보면 U.A.M은 여전히 초입 단계 수준입니다.

정부 및 기업이 드라이브를 걸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여전히 상용화의 길은 "의지의 목표"가 있을 뿐, 넘어야할 장벽이 너무 많은 그런 상황!

현재 시점 수준에서 바라보면 여전히 쉽지 않은 길임에는 분명하지만, 엄청난 "자본" 이 투여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미친" 사람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새로운 길을 찾아낼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시장이 나올때는 반드시 "캐즘(Chasm)" 이라는 벽을 넘어야 합니다. 캐즘은 지잘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인데, 실리콘밸리의 벤처/스타트업 성장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차용되면서부터 마케팅 경제 용어로 확립되었습니다. 


즉, 기술이나 제품이 아무리 혁신적이고 훌륭하다 하더라도 "소비" 가 일어나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이 없습니다. 초기 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수요가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단절 현상이 발생하는데, U.A.M은 아직은 상용 서비스가 나와있지 때문에 소비자 입장보다는 "투자자본과 정부, 기업" 의 입장에서의 캐즘의 상태 직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뭔가 엄청난 것이 만들어질 것 같지만 아직은 갈 길이 너무 멀어보이는... 일단 도태되면 안되니까, 그리고 분명히 성공하면 먹을 파이가 너무 커서 진입은 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교착 상태 정도의 느낌을 받고 있는 곳들이 의외로 많을 것입니다. 


물론,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 또는 이동수단"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일이고, 세상은 어떤 분야에 미친 사람들과 그들에게 연료로 작동할 수 있는 "투자 자본"의 결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니 조금은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싶습니다. 


이 시장 역시 향후 "조" 단위의 투자를 계속 해나갈 수 있는 곳들의 머니게임의 현장이 될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 21년 6월 30일의 모습입니다.  




7월 1일(목)


벌써 21년의 하반기의 첫번째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제 꿈인 "F.I.R.E족"이 되기 위해 21년 상반기 열심히 노력을 해보았으나 잠깐 잘 가던 암호화폐는 일장춘몽으로 끝나버리고, 한동안은 월급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ㅡ';;

모두 상반기 계획하셨던 목표 달성하셨기를, 그리고 또 하반기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 기원합니다.


국내 U.A.M 영역은 확실하게 3개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현대차 / 한화 / 대한한공입니다. 

하지만 상용화 로드맵은 모두 최소 3~5년 이후를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2025년까지는 테스트 비행을 제외하면 실제로 경험해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박람회(?)같은 곳을 통해서 출시되거나, 특정 이벤트와 연계하여 한정적으로 체험을 하는 형태로 이용해볼 수 있을텐데, 그나마 규모있는 이벤트 형태로의 체험 비행은 2024년 "파리 올림픽" 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군요(물론 그 이전까지 코로나19 이슈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전제가 필요하겠죠)


말씀드렸던 것처럼 U.A.M 상용화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규제" 이슈인데, 서울시에 이어 광주시도 본격 육성을 위해 나선다고 발표하고 있는 점 등은 국내 초기 산업 형성에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는 U.A.M의 수익성을 위한 전체 규모를 생각했을 때 너무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글로벌을 잘 바라보고 시장 선점을 하길 기원합니다. 


다만, 항공산업의 특성상 디바이스 측면에서 판매는 가능해도 서비스 / 거점 주도권은 선진국 시장일수록 각국에서 국가 주도 또는 민간이 하더라도 해당 국가의 기업을 지원하며 직접 가져가려고 할 것이라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기에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갈지도 이러한 디테일이 잘 고려되어 수립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최종적으로는 "파일럿"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자율비행화하는 것이 상용화의 핵심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구현 되는 방식에 따라 최종 차이는 있겠으나 역시 "통신망" 과의 연결은 해당 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 암호화폐 이슈와 연게하여 체면을 많이 구긴 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네트워크 사업자"로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역시 매우 인상적입니다. 


"콘텐츠 - 플랫폼 - 네트워크 - 디바이스"


초연결시대의 서비스가 작동하기 위한 단순 명료한 흐름은 위와 같습니다. 과연 우리는 U.A.M을 왜 준비하고 있는지, 해당 흐름도에서 어느 지점의 이해관계자가 되어 사업적인 이익을 만들어낼지 잘 정의하고 있을까요? 


이런 지점들이 잘 고려되고 로드맵대로 잘 추진되어 CES에서 컨셉으로 발표했던 것을 현실로 잘 만들어내는 현대차가 되길 21년 하반기 첫째날에 다시 한번 기원해봅니다.




7월 2일(금)


백신 접종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델타변이가 서울에서도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만큼 모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U.A.M...


클린테크 키워드 이후 이렇게 키워드 기반 검색이 어려운 키워드는 처음입니다. 심지어 어떤 링크를 봤더니 보안 분야에서는 U.A.M이 User Activity Monitoring 의 약어로 활용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어를 쓸 때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사례로 인식하게 되는군요!


정부 로드맵이 나왔다. 어떤 기업들이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 또는 기업에서 기체를 N대 구매했다. (또는 구매예정이다) 라는 기사가 거의 전부입니다.


자율주행은 이미 핵심 디바이스인 자동차 H/W가 인류가 더 이상 "공학적"인 측면에서는 폭발적인 혁신을 가져오긴 어려울만큼 발전되어 있기 때문에, S/W 관점의 전쟁이고, A.I 기술의 역사도 짧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들이 진작에 다양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eVTOL은 "이론적"인 개념은 기존의 헬리콥터부터로 시작된 역사가 있지만, H/W 제조부터 저궤도 운항 관제 기술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거기에 "소음" 절감이라는 분야는 항공 관련 산업에서는 선택의 딜레마로 생각하는 영역, 이착륙 입지의 조정 등으로 대응하고 있었으며, 소음 관련해서는 보상금 등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을 위한 모든 영역이 "태동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도 가격은 1마일당 지상의 고급 택시 기준으로 가격을 맞춘다는 것을 합리성이라고 표현하는 사고로는 규모의 경제라는 이야기는 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 어찌저찌 Break Even Point 라는 산업적 규모의 경제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고급 택시는 현재 지상 교통에서도 "일부 경제적 수용성이 있는 시민" 을 위한 서비스라는 점을 연계해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고급 택시는 도로 인프라와 교통 정체를 완전히 동일하게 누립니다. 그저 자동차가 "고급" 스럽다는 것만 차이일 뿐죠. 그런데 U.A.M은....?


앞으로 형성될 U.A.M Ecosystem 에 공동체의 많은 자원이 배분되려고 할 때 발생한 사회적 저항 역시 디테일하게 고려해야한다는 점 등 다양한 난제가 많습니다.


일단, 우선 순위 측면에서 H/W 제조, 운영 시스템 연구가 선제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전문 인력들이 기술적인 관점 중심으로 사고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부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U.A.M 신사업을 준비하는 많은 회사가 선행과제(기체개발)가 어느 정도 선결되고 후행과제로 넘어가는 시점에 다양하게 고려해야하는 균형점을 맞춰가길 기대해봅니다. 


기술은 혁신적인 변화의 트리거는 맞지만, 기술 혼자서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인식하고 준비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월 5일(월)


시장은 언제나 규제의 영향을 받습니다. 주 40시간(일부 언론은 그렇게도 열심히 52시간 이라고 부르지만...)이 완전 시행된 것은 그 오랜 시간을 걸려 4일 전인 21년 7월 1일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불리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22년 1월 27일에 시행되지만 이 역시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24년 1월 27일이 되야하며, 주40시간과는 다르게 5인 미만 사업장은 적용에서 제외됩니다. 


이렇게 법조문에 들어가는 조항에 따라서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공동체에 소속되어 살아가는 모든 개인과 기업에게 규제는 매우 중요한 변수 중 하나입니다.


비행기, 헬기가 이용하고 있는 공간 역시 공역(Airspace)체계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게 없으니 직관적으로 '하늘에 무슨 규제가 있겠어'라고 생각하실 수가 있겠지만 산업적 진입 장벽으로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의 규제라는 점,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인증" 이 되지 않은 기체는 공역 체계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부터, 공역체계 역시 현재는 U.A.M 이 이용할 궤도 수준에서의 규칙들을 명확하게 할 필요성이 있는 등의 이슈 사항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참고로 공유드리는 이 링크에서는 전세계 항공 현황을 보실 수 있는데.... 후덜덜합니다. 

(참고사항 : 전세계 항공 실시간 현황 확인)https://www.flightradar24.com/-22.02,-1.36/2)


그리고 항공 물체는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아무 것이나 허용되기 어려운 지점이 있습니다. 드론이 처음 나왔을 때 모두 신기해하면서 한강 공원에서 이를 날리자 "수도방위사령부"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레이더에 계속 비식별 물체가 잡혔기 때문이죠. 만약에 드론 1대에 폭탄이 설치되어 청와대를 요격한다면?


안보에는 만약이란 없기 때문에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곳은 제한이 생기게 되었고, 제한 구역에서 날리려고 할때는 원천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나, 예외적인 허용 목적이 있는 경우 사전 승인을 득하기도 해야합니다. 

규제(Regulation)를 생각할때는 마치 무언가를 제한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사례에서 보듯이 공동체는 법률을 통해서 이해관계자를 조정하고 규제체계를 만들어갑니다. 

규제를 무조건 나쁘다고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규제가 적정한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7월 6일(화)


당사가 인수를 추진 중이던 베스트마일이라는 회사가 파산했다고 합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기도 하지만, 실패를 했을 때는 언제나 "복기"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U.A.M 키워드로는 최신 검색되 내용들이 거의 없는 상태라서 무리한(?) 내용 등을 검색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이와 관련하여 2가지 정도 관점을 가지고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1) 항공 영역은 국가 안보 체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대전의 성패는 공군 전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는 공군이 지구 상공을 넘어 우주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어벤저스가 되어 일반 대중들은 모르는 외계 생명체와 싸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기권 밖의 공격/방어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5월에 등재된 내용으로 한국의 항공 우주 지휘통제체계가 어떻게 검토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시면 해당 산업을 연계해서 이해하시는데 꽤 도움이 되실 수 있습니다.

한화는 기본적으로 군수산업 업체인데 왜 갑자기 U.A.M 사업을 시작 했을까에 대한 질문도 이 지점에서 연결됩니다. 한화는 직접 B2C를 해본 경험은 보험사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전무한 그룹입니다. (아.... 한화 이글스.가 있네요.....)


이게 실제로 대중에게 상용화가 되지는 못한다고 해도 군대라는 아주 튼튼한(?) 고객이 있는 이상 일단 "기체 생산 역량"을 가진다는 것은 의미있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생각해보면 해군 장교 시절 동원군수체계 관련해서 계획 검토하던 기억이 나네요. 현대차도 전쟁이 발생하면 생산 라인이 군수물자 생산체계로 변경됩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지만, 지금 우리가 모빌리티 산업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변화관리의 축으로 삼는 메인 3대 포트폴리오인 자동차 / UAM / 로봇도 생각보다 군수 영역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인정하긴 싫어도 인류의 테크적 진보는 군사적인 영역에서 극단적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그랬고, 인터넷 역시 군대의 필요성에 의해서 발생한.... 뭐 그러했습니다. 현재도... 물리적 전쟁이 아니라 사이버 전쟁으로 변경되었을 뿐 테크의 혁신은 의외로 이 지점에서 드라이브가 많이 걸리고 있다는 점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2) 현재 이 시장은 "꿈"이 이끌고 "자본"이 버텨주고 있다.


2020년 1월 : 현대차 - 우버 파트너십 구축

2020년 12월 : 우버 엘레베이트 - 조비에 매각 


21년이 U.A.M 산업이 기존의 응축된 에너지가 모여서 갑자기 부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명확한 결과물을 내는 곳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은 꿈을 가지고 몇백조로 추정된다는 시장 예측과 더불어, 산업적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제조업" 구조가 필수적인 U.A.M 산업 특성상 정부의 지대한 관심,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한 기업, 새로운 자본 이익이 필요한 투자자본의 3박자가 이 시장을 끌어가고 있는 형국이 21년 7월의 시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미래를 위한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서서히 죽어간다는 것은 역사가 우리에게 항상 가르쳐주고 있지만, 역시 이러한 명분만으로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꿈을 가지되 "실력"은 제대로 누적해가고 있는 것인지, 겉으로 보기에는 실패로 끝났을지라도 그 과정에서 어떤 배움이 있었는지를 내부 자산화를 하고, 명확한 성과 관리를  해나갈 수 있는 관리 체계가 우리에게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7월 7일(수)


법규, 인증과 같은 기사가 하나씩 올라오는 것을 보면 UAM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시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새로운 산업이 태동할 때 활성화 시점의 상황이 어떨지를 상상하는데, 가시거리 이내에서 내 머리 위에 수많은 항공기체가 날아다니는게 과연 적절할까? 라는 생각으로 인하여 해당 산업의 상용화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 키워드 스크랩을 통해서 사람이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정보를 취합하다보면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고 있습니다. 


도입 단계에서 꼭 대규모 상용화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사회적 가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은 "회전익이 현재 활용되고 있는 분야" 와 연계했을 때 보완재로써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시끄럽다고 생각하지만, 헬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무소음에 가까운 eVTOL 기체가 응급환자 수송기체로 사용된다면 소음으로 인한 주변 주민들의 민원을 단순히 님비현상으로만 바라보면서 뭐라고 할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해결해버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점.


소방헬기가 추락해서 안타까운 생명이 사망하는 경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이 역시도 eVTOL 기체가 대신할 수 있다면 (사실 얘는 조금 어려워보이기는 합니다. 단순히 운항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져간 물을 투하하는 것도 고려해야하고, 물의 무게도 장난이 아닌지라....)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일단 산업 태동기에는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크게 가져갈 필요가 있지만,  PLAN B 측면에서 회전익 산업은 이미 작동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시장의 Pain Point 를 극복하여 대체재 또는 보완재로써 역할을 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7월 8일(목)


산업 간 경계선이 모호해지면서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용어인 빅블러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우리 회사를 표현하는 시대가 오다니.... 감개무량(?)하면서도 진짜 빅블러가 되기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말 잘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렵고 어려웠던 U.A.M 키워드에서만 생각해봐도 단순히 항공기체만을 만드는 제조업만이 아니라 자동차의 FMS(Fleet Management System)와 같이 UAM에서도 관리 S/W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같이 판매할 수도 있고, 자동차 산업에서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지 못하지만 UAM 에서는 운송 서비스의 직접 공급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UAM 단독 이슈는 아니지만 최근 자동차 OEM들이 자율주행과 연계하여 해결되지 않는 보상 이슈 문제 등을 검토하다 업무대행대리점법 MGA(Managing General Agent)를 활용하여 직접 진출도 하는 것을 보면 금융업도 확장하여 진출할 수 있습니다.


계열사/자회사를 통해서 할 것인지, 직접 할 것인지 전략적 판단은 남아있겠지만 이 역시 예정된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자동차 회사의 직원이니까 자동차만 알면 된다는 것은 꼰대시절(?)마인드로 취급되지 않을까요....?

미래의 빅블러가 되어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조직의 Silo 를 벗어나 서로 개별 소속 본부 / 팀 단위의 성과보다 전사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현대차가 되길 희망해봅니다. 

프리라이더로 분류되시는(아마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하시겠으나...)분들께서도 이제는 GT5 시절에는 안이랬다, 나때는 말이야라는 현 시점에서는 힘빠질 얘기하실 시간에 새로운 환경 변화에 적응하시면서 변화한 시대에 맞는 역량을 쌓아가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새벽입니다.




7월 9일(금) 


UAM... 생각보다 간략한 검색 수준으로는 양질의 자료를 찾기 어렵다보니 참 어려웠던 키워드였습니다.

지난 2주 동안 UAM 키워드를 살펴보면 느낀 것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자율주행의 초창기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꿈과 자본이 이끌어가는 시장"


어떤 분야에 돈이 몰리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것에 충분한 기대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산업의 경계선이라는 것이 이미 희미해진 상황에서 UAM이라는 분야는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제조 기반 하나만 보더라도 기체를 완제품으로 조립하기 위해서는 "각 부품" 을 만드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하며 이것만 봐도 상당한 수준의 일자리를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것도 이런 의미와도 맞닿아 있습니다(물론 생산 자동화, 또는 부품 국산화 등의 문제로 국내 일자리는 그렇게 드라마틱하지는 않을 수도 있겠죠)


지구에서 질량을 가진 물체가 간섭을 받는 가장 큰 힘인 중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량화가 핵심인데, 탄소소재는 생각보다 국내 기술도 나쁘지 않은만큼 "생산 BEP" 수준까지의 양산 스펙을 맞출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합니다. (다만, 이것도 갈 길은 매우 멀어보입니다. 수소차의 백금과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eVTOL 관리 S/W 산업도 같이 태동할 수 있고, 당연히 보험을 필두로 한 금융업이 같이 연계될 수 있습니다. 

그 이외에 "인증" 사업도 같이 활성화 될 수 있고, UAM은 엄밀하게 말하면 Last Mile 을 커버하기 보다는 공항과 같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Middle Mile 을 커버하고 거기서 다시 최종 Last Mile 로 이동해야하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현대차가 구상한 PBV 연계 스테이션이 되던, 거기서 대기하고 있던 택시 등을 통해 이동하는 등의 복합적 이동 솔루션 연계 대안도 중요할 것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직은 먼 훗날의 미래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율주행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견해와 동일합니다. 


"기술은 충분히 발전하지만 사회적 수용을 위한 합의는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문제점들이 잘 극복되어 안전하고 편의로운 이동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실현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UAM이 현대차에 가지는 의미, 그리고 공동체에 가지는 의미를 같이 생각해보실 수 있는 계기가 되셨기를 기원하며 2주간의 UAM 키워드 스크랩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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