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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점 Nov 28. 2020

색채이론-마법의 Warm & Cool 효과

그리고 자동차 스케치에서의 적용


디자인을 공부할 때 교수들이 Warm and Cool이라는 용어를 많이 썼었다.

당시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 정확히 말하면 따뜻함과 차가움이라는 단어 자체는 캐치했지만 그 개념은 몰랐었다. 한참 후에 내가 이해한 바에 의하면 이렇다.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을 섞어서 스케치를 해라 그러면 더 멋있어 보인다



웜톤, 쿨톤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색에는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이 있다. 

색온도는 색의 삼요소 색조, 채도, 명도 중 색조(Hue)에 해당된다.

대표적인 따뜻한 색으로는 빨강, 주황, 노랑

차가운 색으로는 파랑이 있다.

흰색, 검정, 회색 등 무채색은 중성색이다. 하지만 옆에 따뜻한 색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차가운 색이 되고 옆에 차가운 색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색이 된다.



Color Wheel



Color Wheel의 위치에 따라서 따뜻한 빨강(주황에 가까운 빨강), 차가운 빨강(보라에 가까운 빨강)도 있고 따뜻한 파랑(초록에 가까운 파랑), 차가운 파랑(보라에 가까운 파랑)도 있다. 

이처럼 색온도는 절대적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이기도 하다.


따뜻한 색의 특징으로는 활동적가벼움(실제로도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공기보다 가볍다), 그리고 시선을 집중(색의 전진)시키는 색이다.

차가운 색의 특징은 반대로 차분함무거움, 시건을 집중시키지 않는다(색의 후퇴). 


이처럼 상반된 특징을 가지고 있는 Warm and Cool Color를 적절히 같이 사용하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 시각적으로도 흥미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보는 이의 시선을 원하는 곳으로 집중시키는 역할도 한다. 사람의 시선은 따뜻한 색으로 먼저 가므로 보여주고 싶은 주제가 있는 부분은 차가운 색보다는 따뜻한 색으로 표현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시를 살펴보자.





색온도 차이가 보이는가 그리고 어떤 색에 눈이 먼저 가는가.


이처럼 Warm & Cool의 활용은 영화, 게임, 사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시선을 단기간에 사람들의 사로잡아야 하는 엔터테인먼트(게임, 영화)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자연에서는 Warm and Cool이 언제 생길까?

바로 동틀 녘과 해 질 녘이다.

지구가 커다란 방 안에 있다고 가정하면 한낮은 그냥 푸른색 방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밋밋하다.

하지만 동틀 녘과 해 질 녘에는 파란색 방이 약간 어두워지며  노란색과 주황색의 따뜻한 빛이 방 아래에 깔린다. 빛이 더욱 다채로워지게 된고 지구라는 피사체는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된다.

따라서 이 시간에 사진이 가장 아름답게 찍히기 때문에 하루 24시간 중 총 한 시간 남짓한 이 시간을 사진가들이 사진 찍는 Golden Time이라 부르며 사진가들의 마음이 다급 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예전에 어딘가에서 잡지사를 위해 사진을 찍던 한 사진가의 인터뷰를 읽었는데. 대충 요약하자면 '자기가 이때까지 많은 사진들을 잡지사에 보냈지만 편집장이 선택한 사진은 극소수의 몇 장이었고

후에 그 사진들의 공통점을 알아보니 모두 해 질 녘에 찍은 사진들이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 잡지사 편집장도 Warm and Cool 효과를 알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이런 Warm and Cool 효과를 자동차 사진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많은 자동차 회사의 Official Photo가 해 질 녘에 찍은 사진들이다.

면이 잘 보여 차의 Theme을 강조할 수 있고 무엇보다 차가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 번째 사진인 BMW 6 시리즈의 사진을 매우 좋아한다. 한낮이라면 잘 보이지 않을 바디의 섬세한 면들이 사진에 잘 표현되었다. 아름다운 노을빛 태양에 반사된 면과 이웃하는 접힌 면들이 어두운 하늘빛을 띄며 절묘한 대비를 만들어낸다.   



Warm and Cool 이 적용된 스케치들도 보자.




단순한 Warm and Cool 효과가 왜 이처럼 강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우리에게 주는지는 나도 자세히 모르겠다. 하늘에 노랗게 노을이 지는 모습, 땅과 하늘의 색 대비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경하던 오래전 인간들의 본능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라고 혼자 추측해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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