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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점 Dec 16. 2020

강력범죄자의 숨겨진 라이벌



얼마 전 한 강력 범죄자가 출소했는데 그로 인해 여론과 인터넷이 시끄럽다.

이처럼 살인이나 강간같이 임팩트가 큰 강력 범죄의 경우 쉽게 사회적으로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범죄자는 도덕적으로 많은 지탄을 받는다. 


그러나 같은 혹은 심지어 훨씬 큰 피해를 입혀도, 피해자의 수가 불특정 다수일 때는 

그 피해를 준 사람의 죄가 가볍게 여겨지고 여론의 주목도 별로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다.

금융가의 소수 엘리트들의 탐욕으로 인해 미국에서 8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600백만 명이 집을 잃고 거리로 나앉게 되었다.

수많은 가정이 해체되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피해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악을 손실을 입힌 많은 경영자들은 천문학적인 퇴직금과 수당을 받고 떠났고 은행들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구제금융을 받았다.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이 보았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 일로 감옥에 간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누군지 알고 있지도 않고 관심도 없을 것이다.


또는 국가 지도자의 잘못된 신념과 무능력으로 인해 나라 전체의 국민이 고통받는 경우가 있겠다.

(개인의 신념이나 무능력이 어떻게 죄가 되냐 할 수도 있는데 국가 지도자 정도 되는 위치라면 죄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 위치면 충분히 이를 개선시킬 수 있는 힘과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 개개인의 경제적인 피해도 물론이거니와 국민 분열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과 불신도 엄청난 국가적 피해다. 특히 이런 경우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그로 인한 경제적, 감정적 손실을 국민이 겪어야 한다.

그렇게 국가와 국민에게 큰 피해를 입힌 지도자라도 국민들은 먹고살기 바빠 관심이 없거나 

오히려 일부 국민들은 꿋꿋이 그를 지지하기도 한다.


단순 중범죄자로 인한 피해와 마음의 상처도 상상할 수 없이 크지만

경제, 정치 사범의 경우도 수많은 사람을 도탄에 빠지게 한다.

다만 그 의도가 강력 범죄보다 불분명하고 그 피해가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감정 이입이 힘들어 대중들에게 크게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영화에서 똑같이 사람을 죽여도 독약이나 독가스보다 총이나 칼을 쓰는 것이 더 자극적인 것처럼 말이다. 


누구의 잘못이 더 작다, 크다를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여러 사람에게 광범위한 피해를 입힌 사람에 대한 인식은 중범죄자에 비해 다소 옅은 거 같다.  


여담으로 우리 주변에서도 갑질, 안하무인, 이기적인 심성으로 부지런히 주위에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단지 법을 어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와 함께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라도 착하게 살아서 세상의 균형을 맞춰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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