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단종 이홍위가 실제로는 이렇듯 덕을 아는 자가 아니었을까

by 타샤

#왕과 사는 남자 #2026




유튜브에 계속 극찬이 올라왔고

박지훈 배우가 연기한 단종이 궁금해서

결정 후 바로 보러 갔다.


아...

보는 내내 진짜 단종이 저렇지 않았을까.

내가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그래, 저 어린아이를 믿고

목숨을 던진 사람들이 그냥 대의로만 그리했을까.

무언가 신뢰를 주는 것이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소리치는 일이 없게

만들었다는 장항준 감독이기에

이렇듯 덧씌워진 유약함이 아닌

단종을 제대로 보려 한 사람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나는 이번 영화로 박지훈 배우를 처음 봤다.

몰입해서 보면서 충격적으로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조금 미안했다.


워너원 프로그램 자체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속 저장을 외치는 모습이 애쓰는 것처럼 보여서

눈길을 피했달까.


그리고 시간이 흘러

동료 배우들에게 분노를 숨기고 응집할 수 있는

나이에 맞지 않는

눈만 봐도 연기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배우라는

평을 듣는 그를 보며 그냥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 보였다.


주어진 기회도 있겠지만,

그것을 오롯이 품어내고 깎아내는 것 또한

역량이니 말이다.


단종은 배우고 봐왔던 대로

유약하고 어렸던 단종으로만 기억했다.


엄흥도인 유해진 배우의 눈으로 보니

단종 박지훈 배우는

어리니 유약한 것이었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나설 줄 아니 자신의 왕인 것이었고

그럼에도 정이 많으니 애틋한 것이었고

결국 죽여달라 부탁했으니 서글픈 것이었다.


요새 정말 자주

"덕이 있는 자에게 사람이 모인다"는 말을 달고 산다.

그렇지 못한 리더와 함께 하고 있으니 더 그럴 수밖에 없는데,

이 영화에서도 잠시 스치는 말이었다.

그게 또 신기하더라.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고,

또, 실제로 옮기려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단종이 청령포에 구현하려 던 게

덕치가 아니었을까.

감독이 이렇게라도 그가 꿈꿨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그의 할아버지 세종과 같이

백성을 위해 노력하는 왕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자아낸달까.


장항준 감독이 자신의 촬영장에서 구현하려던 것도

비슷한 모습이지 않나 싶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동안 해오던 것이라며 부딪히는 수많은 이들에게

맞서야 하며 견뎌야 하고

바뀌려는 이들을 위한 지지대가 되어 줘야 한다.


장항준 감독은

함께 한 배우들이 촬영장은 정말 리더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끊임없이 말할 수 있도록 그 토대를 만들어준다.

다른 이들에게 작금의 문제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그가 정말 그릇이 큰 사람이라는 반증인 것 같다.


네가 그 위치에 가서 바꾸라는 말을 들었는데

나는 버티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그가 대단해 보인다.


배우를 온전히 믿고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얼굴을 클로즈업 한 모든 씬들이 좋았고.

너무 많이 울었다.


그러게 너무 어린 나이였는데

하면서 또 울었다.


그냥 눈빛이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진

상처받은 눈빛에 너무 속이 상하더라.


박지훈 배우가

한 인터뷰에서

유해진 배우와 마지막 대화씬이

연기하면서 받아본 최고의 에너지였다고 했다.


유해진 배우도 그 씬을 찍기 전에 울었다고 했는데

아, 그 에너지의 전달이 어떤 건지 알 것 같다.


나를 버티게 해 줬던 상담 선생님이 계셨고

나 역시 상처받은 아이와 통했다고 느껴지는

아이의 눈빛이 변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찰나였던 단종의 청령포에서의 삶이 실제로 저러했으면 좋겠더라.

우리는 짧은 몇 줄로만 그와 주변인들의 생을 기억하는데,

그 아이가 실제로 엄흥도의 사랑을 받고

그 기억을 가진 채로 죽은 것이기를 빈다.


부모의 마음이 아니면

그를 죽이고,

찾아서 장을 지내고

가솔을 데리고 숨고

이런 것은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너무 절절해서

영화가 이렇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를 다시 보고 싶고,

다시 볼 것이다.


이번에 다시 보고 싶은 이유는

단종이 호랑이 잡는 장면과

한명회에게 일갈하는 장면 때문인데,

그다음은 뭐 때문에 보고 싶어 질지는 모르겠다.


모든 것이

너무 좋았다.


흥미로운 게 없어진

나날이었는데

한국사 공부나 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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