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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샤 Sep 21. 2021

무기력

그래도 계속하는 것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그냥 멍 때리고 계속 미루고

손이 가질 않는다.


충분히 급해야 하는데

계속 느리게 멈춰있는 느낌이다.

아니면 조금씩 걷거나

여전히 집중은 못하고


항상 몰입을 유지하면서

열정적으로 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까지

맥이 풀리는 적도 없던 것 같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게 나쁜 상황도 아닌데

예상했던 것 그대로고


나름 즐거움을 주는 것도 찾았는데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 하는 

확신도 생겼는데


그런데 눈이 자꾸만 바깥을 향하고

모니터에서 벗어난다.


솔직해지자면

한계는 이미 오래전에 왔다.


관성으로 버티고 있었을 뿐이지.

근데 동기마저 사라졌다면

'나는 왜 여기에 있나...'

싶다가도 다시 앉는다.

누워있다가도 조금이라도 앉는다.


지금 이렇게 재미가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막막해도

하다 보면 뭐라도 할 테니깐


그렇게 그냥

온전하게 상처 받고 힘들어하는 

나를 받아들이고

슬럼프라고 되뇌면서도

계속한다.


아직은 버틸만하니깐

있는 것이고


나는 내가 굉장히 많이 발전했음을

알고 있다.


그거면 된 거야. 


시간은 흐른다.

지나갈 일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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