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포켓몬 디지몬 다 됐네.

by 드래곤실버

포켓몬 게임 신작에 새로운 포켓몬이 나오면 꼭 달리는 댓글이 있다.


"요즘 포켓몬 디지몬 다 됐네."

"나는 파이리 피카츄 밖에 모르는데 이상한 애들 많이 나왔네."


이런 댓글을 보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약간 긁힌다.

나는 계속 포켓몬을 하면서 그대로 있었는데. 관심없던 제 3자가 감놓아라 배놓아라 간섭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렇다.


이런 반응에 대한 내 첫번째 불만은 그런 불평들은 디지몬에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디지몬이란 포켓몬 디자인의 쓰레기통이나 짬통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게 포켓몬과 디지몬은 같은 몬자 돌림이라는 것과 게임 만화등 다양한 방식으로 IP를 확장한다는 것을 빼면 굉장히 다르다.


특히 타겟층이 다르기 때문에 디지몬 특유의 분위기와 포켓몬은 크게 다른데 그걸 가져와서는 포켓몬이 디지몬 같으니 별로다 라고 하는 건 포켓몬의 팬으로서 이해하기 어렵다.


두번재 불만은 그들은 늘 예전이 좋았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상해꽃 파이리가 근본이지."

"포켓몬 이름이 석탄산이 뭐냐 옛날 포켓몬들이 훨씬 성의있게 잘 지었네."

전국도감번호 839번 석탄산

지금 포켓몬의 이름이 이상하다고 하지만 예전에도 성의없는 포켓몬 명칭은 많다. 게 포켓몬 이름이 크랩이라던가 전기새 포켓몬에는 썬더라는 이름을 붙인다던가.

전국도감번호 98번 크랩 얘는 진화하면 킹크랩이 된다.

그리고 포켓몬 디자인에대한 불만은 10년전에도 있었고 20년 보다도 더 전에 발매된 루비 사파이어 버전 때부터도 있었다.


'적응 안된다. 요즘 포켓몬 왜 이러냐.'


이제 포켓몬은 1000마리가 넘는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151마리 혹은 251마리 정도에서 멈춰있을 것이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900마리의 포켓몬이 추가된 셈이니 적응이 안되는 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그냥 포켓몬 별로라면 하면 될텐데 디지몬 같아진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걸까?


이는 진화과정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의 경우 정규진화과정이 3단진화 그리고 메가진화까지 합쳐서 4단계가 존재한다. 그에비해 디지몬은 디지몬은 유년기-성숙기-완전체-초궁극체로 구분되어 있고 성숙기부터 우락부락하고 위압감이 드는 디자인으로 이루어져있다.

아구몬이 완전체로 진화하면 워그레이몬 초궁극체로 진화하면 오메가몬이 된다.
피카츄는 진화하면 라이츄가 된다.

디지몬은 포켓몬에 비해서 진화할 수록 디자인의 변화도 크고 좀 더 디자인이 복잡해진다. 진화의 횟수가 더 많다보니 당연한 일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본의 형태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도 존재한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보니 사람들이 '디지몬이 다 됐네' 라고 하는 말이 어떤 뜻인지 비로소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도감번호 121번 아쿠스타가 메가 아쿠스타로 진화한다....

그렇게 글을 쓰고 있는 도중 새로운 포켓몬 신작 게임에 내가 좋아하는 포켓몬 중 하나인 아쿠스타의 메가진화가 공개되었다. 불가사리 모습에서

다리가 생겨나서 저걸로 걸어다닌다...


"아니 포켓몬 디지몬 다 됐네!"


아 그래서 그런 댓글 달았던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