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울림 Mar 28. 2017

코요테 어글리

F(X) 루나 출연!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의 좋은 예시!

좋은 하루입니다. 여러분. 
다들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이제 2월도 지나가는데 2017년 한해 계획대로 잘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매해 초마다 결심하는 것들의 카테고리를 나누어보면 운동과 공부, 자격증, 문화생활이 있는데 여러분들의 올해 목표는 어떤 카테로리인가요? 

각자 목표로 하는 것들은 다를지라도 한 가지 공통점은 있습니다. 바로 혼자 하면 재미없고 금방 지치기 십상이라는 것이지요. 독한 마음 먹고 열심히 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도 소모임을 통해서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모여 목표도 달성하고 과정도 즐거운 한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해외에서 성공한 영화를 국내에서 최초로 뮤지컬화한 작품을 소개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기대되시죠?^^) 제가 이번 시간에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에요.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작품이자 리안 라임스가 부른 공전절후의 히트곡인 'Can't fight the moonlight'와 가수 진주가 리메이크했던 'I will survive'로 유명한 영화가 원작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공연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는 앞서 말씀드렸던대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인 작품입니다. 1997년 '코요테 어글리 살룬'의 전 바텐더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잡지에 올린 사연을 우연히 읽은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코요테 어글리 살룬'클럽의 대표 릴리아나 러벨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에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여주인공의 꿈과 열정, 성공에 대한 갈망을 주제로 한 이 영화는 바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춤과 노래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여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흥행 성적만 보면 브로드웨이에서 이미 뮤지컬로 올라갔을 법한데, 국내 제작진에 의해 처음 뮤지컬화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판권을 가진 디즈니 측이 대본을 제외한 OST 사용만 허락하면서 스토리 라인이 많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번 소개해드린 뮤지컬 <페임>이 영화 버전과 상당히 많이 바뀐 것처럼 <코요테 어글리>도 플롯이 바뀌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작품 이해를 위해 줄거리를 간단히 소대해드리도록 할게요. 유명한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것이 꿈인 에이프릴은 아버지와 친구들의 걱정을 뒤로한 채 고향인 뉴저지를 떠나 뉴욕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차갑고 거대한 도시 뉴욕의 여러 기획사에서 오디션 기회조차 잡지 못한 에이프릴은 빈털터리 신세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대로는 꿈은 고사하고 길바닥에 나앉게 생긴 에이프릴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코요테 어글리'라는 바(Bar)를 찾아가게 됩니다. 

한편 10년 전 성공으로 큰 명성을 떨친 '코요테 어글리'는 현재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존심으로 전통을 고수하려는 사장 매튜와 새로운 트렌드를 추구하자는 그의 연인 레이첼의 언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에이프릴이 오게 됩니다. 

에이프릴이 오자 레이첼은 그녀에게 노래를 시키고, 에이프릴의 수준급 노래 실력에 '코요테 어글리'는 본격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게 됩니다. 이런 에이프릴을 보며 정통 뉴요커이자 가게의 멤버 중 하나인 앤디는 호감을 느끼고 결국 둘은 연인이 됩니다. 

에이프릴의 영입 이후 코요테 어글리는 호황을 누리게 되고, 에이프릴은 다시 한번 프로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방송국 오디션을 도전하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실력발휘를 못하고 맙니다. 사실 에이프릴에게는 한 가지 숨겨진 비밀이 있었는데 그것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잘 못하는 징크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징크스의 무서운 점은 멀쩡한 생활까지 망쳐버린다는 것. 오디션을 망친 에이프릴은 급기야 클럽 '코요테 어글리'에서의 무대까지 망쳐버리고 맙니다. 에이프릴은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으려고 앤디를 찾아갔다가 그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그마저 자신을 떠났다고 오해합니다. 이후 모든 것이 싫어진 에이프릴은 신변을 정리하고 고향인 뉴저지로 돌아가버립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평범하게 살려는 에이프릴 앞에 앤디와 코요테 어글리의 식구들이 찾아와 응원해주고 에이프릴은 다시 오디션에 도전하여 가수 데뷔를 눈앞에 두게 됩니다. 이후 앤디는 에이프릴에게 그동안 숨겨온 비밀을 고백하는데 사실 앤디는 음악계에서 유명한 프로듀서였습니다. 앤디는 에이프릴에게 미리 이야기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그녀의 훌륭한 데뷔를 위해 돕겠다는 고백을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세계최초이자 국내 첫 공연은 2011년 7월에서 8월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렸습니다. F(X) 루나, 가비엔제이 장희영, 디셈버 DK, 그룹 오션의 이현 등 아이돌 가수들 캐스팅에 맞게 쇼 스타일의 안무를 기본으로 다이내믹한 무대를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허나 라이센스 공연이 아닌 국내창작공연의 초연이라는 점 때문인지 대본과 무대 연출에 있어서는 구멍이 많았던 작품입니다. 술집인 '코요테 어글리'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관객 역시 실제 클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줘야 하는데 Bar 세트와 테이블이라는 무대적 장치만 마련했을 뿐 관객석 자체는 정적으로 두어 관객들이 분위기에 동참하게 하는 것에는 실패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인 뮤지컬 넘버의 경우 클럽이라는 작품 배경때문인지 무리하게 디스코 풍으로 편곡되었고 뮤지컬 넘버를 잘 살리지 못하여 배우들의 가창력마저 평단의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수입해온 작품의 초연이 예상외로 성적이 좋지 않아 2011년 이후 아직까지 재연이 없는 것을 보면 믿을 수 있는 기획자가 책임지고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은 다음 공연을 기약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인더하이츠>, <드림걸스> 등 음악과 댄스가 중시되는 작품이 중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언젠가는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으리라 기대를 가져 봅니다. 그럼 오늘 공연 소개는 여기서 마치고 저는 다음에 다시 인사드릴게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넌 네 꿈이 다 이루어졌다고 생각되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할 생각이니?
- 바이올렛 / 영화 <코요테 어글리> 中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시는 분은 모바일에서 아래 링크 클릭하여 가입해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 https://goo.gl/dPgDOS)


매거진의 이전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