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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r 29. 2017

밑바닥에서

왕용범 연출 뮤지컬! 이것이 진정한 밑바닥 인생들의 도가니!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아침밥 맛있게 드셨나요?

이번 시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희곡 작품이 원작인 뮤지컬 작품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작품은 <밑바닥에서>입니다. 만들어진지 80년이라는 세월 동안 고국인 러시아는 물론 세계 여러 극장에서 고정적으로 상연될 정도의 스테디셀러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밑바닥에서> 작품 소개와 줄거리, 원작인 희곡의 작가인 '막심 고리키'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밑바닥에서> 작품 소개

미리 말씀드렸다시피 <밑바닥에서는>원작이 연극인 작품입니다. 연극으로는 상당히 많은 회차의 공연이 진행되었지만 뮤지컬로는 아직 많은 회차가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공연은 10년만에 대학로로 귀환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는데요. 서정적인 선율의 음악과 탄탄하고 매력적인 스토리로 한국뮤지컬대상 음악 부분을 수상한 작품이니만큼 믿고 보는 관객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 <잭 더 리퍼>로 유명한 왕용범 연출가와 그 제작진이 참여하여 화제가 되었는데요. 원작인 막심 고리키의 희곡을 바탕으로 날 것인 느낌이 드는 부분은 덜어내고 10명이 넘어가는 캐릭터들을 압축하여 관객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색하였습니다.

주인공인 페페르 역에 최우혁이,  여주인공 나타샤 역에 김지유가,  페페르의 누나이자 술집의 주인인 타냐 역에 서지영이 출연합니다. 특히 서지영은 10년 전 공연에서 나타샤 역할로 연기한 적이 있어 이 작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고 합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왕용범 연출가와는 부부 관계이기도 하죠. 그렇기에 제작진부터 배우들까지 <밑바닥에서>라는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고 합니다.

2. 줄거리

배경은 1800년대 러시아의 어느 술집. 감옥에 갇혀있다 출소한 페페르는 밑바닥 인생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페페르의 출소를 축하하기 위해 페페르의 누나인 타냐의 술집에서 파티가 열리고 페페르와 백작, 백작의 부인인 바실리사, 페페르의 친구인 싸친, 싸친의 부하인 조프, 매춘부인 나스짜가 자리를 함께 합니다.

나스짜는 페페르에게 반하여 그를 유혹하지만 페페르가 거절하자 백작으로 대상을 바꿉니다. 백작이 나스짜에게 마음을 뺏긴 모습을 본 백작의 아내 바실리사는 분개하며 폭발 직전까지 가지만 페페르가 백작을 만류하고 싸친이 분위기를 전환하며 위기를 넘깁니다.

만취한 백작 일행이 떠나간 후 타냐의 술집에 나타샤라는 어린 여성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찾아 옵니다. 타냐는 나타샤의 노래 실력이 맘에 들어 그녀를 채용하고 나타샤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변 사람들과 금방 친해집니다.

한편 집으로 돌아간 페페르는 병중인 동생 막스를 간호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막스는 생면부지인 어머니를 보고싶다고 얘기하지만 페페르는 함구합니다. 사실, 막스의 어머니는 페페르의 누나인 타냐인데 그녀가 비밀로 하고 싶다는 의사를 존중했기에 페페르는 끝내 막스에게 얘기하지 못합니다.

어느새 나타샤는 막스와 친해지고 타냐를 마중나가길 원하는 막스를 위해 나타샤는 술집 단골인 배우에게 막스를 부탁합니다. 나타샤가 홀로 남게 되자 곧 페페르가 찾아오는데, 그는 동네 건달들과 싸우다 다친 상태입니다. 나타샤가 그를 간호하는 과정에서 둘은 가까워지고 서로 호감을 품게 됩니다.

허나 페페르에게 호감을 품은 이는 또 있었는데 그것은 나탸사의 언니인 바실리사입니다. 바실리사는 페페르를 유혹하며 남편인 백작을 죽여달라고 부탁하지만 페페르는 바실리사가 아닌 나타샤를 사랑한다고 얘기하며 단번에 거절합니다. 바실리사는 페페르와 나타샤에게 분노하며 떠나가고 나타샤 역시 자신을 곤란하게 만든 페페르에 화를 냅니다.

그렇게 페페르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축 늘어진 막스를 안고 배우가 돌아옵니다. 막스는 죽어있었고 배우는 막스가 갑자기 쓰러져 죽었다고 얘기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페페르는 막스에게 응급처치를 해보지만 무용지물입니다. 타냐는 싸늘한 막스의 시신을 안고 오열합니다.

막스의 죽음 이후 타냐의 가게는 점차 활기를 잃어가고 배우를 이용해 사기 도박을 했던 싸친은 백작에게 발각되어 곤경에 처하자 배우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도망쳐버립니다. 알콜 중독으로 기억을 잃은 배우에게 나타샤는 좋은 병원을 소개해주겠다고 약속하고 그를 위로합니다.

이 때 막스의 죽음 후 술집을 떠났던 페페르가 돌아오고 그는 나타샤에게 정식으로 사랑을 고백합니다. 나타샤 역시 페페르를 사랑하지만 아직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던 때, 백작이 한손에 바실리사의 머리채를 쥐고 다른 한 손에는 칼을 쥔 채로 페페르를 죽이겠다고 찾아옵니다.

페페르를 보자마자 백작은 그에게 칼을 쥔 채로 달려들고 몸싸움 끝에 페페르는 백작을 죽이고 맙니다. 허나 이 모든 것은 바실리사의 계략으로 그녀는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여 페페르가 자신의 정부인양 속였던 것입니다.

다시 형무소에 들어갈 운명이 된 페페르는 나타샤에게 같이 떠나자고 말하지만 나타샤는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페페르는 술집을 떠나고 맙니다. 그리고 나타샤 역시 희망을 잃고 술집을 떠납니다.

남겨진 이들은 타냐의 가게에 모여 술을 마시고 나타샤로부터 배우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그것은 사과 편지였는데, 자신이 말했던 알콜 중독을 치료해주는 병원은 고향의 아주머니가 지은 거짓말이었고 헛된 희망을 갖게 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본 배우는 술집을 떠나고 남은 이들은 인생의 허망함에 대해 얘기하던 중, 배우의 자살 소식을 접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3. 작가소개 <막심 고리키>

막심 고리키는 구소련의 작가이자 대문호입니다. 소련 혁명 이데올로기의 원조로 불리며 레프 톨스토이, 안톤 체호프와 함께 러시아와 소련의 문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막심 고리키의 가정사는 상당히 어둡습니다. 11세에 부모님 모두를 잃고 고아가 되고 12세살 때부터 입양된 집에서 가출을 하고, 자살 소동도 일으켰습니다. 이후 5년간 떠도이로 러시아 전역을 방랑하며 얻은 견문과 습작을 통해 고리키는 성인이 된 후 신문 기자로 일하게 됩니다. 신문기자로서 고리키는 러시아 제국의 모순과 서민들의 참혹한 생활상을 고발하였고 틈틈이 소설도 발간함으로 명성을 얻어갔습니다.

이런 고리키의 행적 때문에 러시아 정부는 여러번 그를 체포하였고, 이를 피해 고리키는 이탈리아로 망명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후 망명지에서 계속 혁명 운동을 지원하였으며 이후 사면령을 받을 후에 러시아로 돌아왔습니다. 1917년 10월 혁명 이후 그의 동지들이 정권을 잡는 과정에서 벌인 언론탄압과 폭력성에 염증을 느끼고 다시 이탈리아로 망명하였고 이후 소련의 스탈린이 집권하자 귀국 후 융숭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

오늘은 이렇게 뮤지컬 <밑바닥에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실제 관람을 해보면 줄거리에 나온 만큼이나 암울하고 어두운 느낌은 나지 않고 (약간이나마) 긍정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답니다. 마치 노예시대 때 흑인들이 재즈 노래를 부르며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래와 춤으로 극복한 듯이 말이지요. 

뮤지컬의 넘버들은 재즈, 민요, 발라드, 피아노곡 등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토리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삐걱거리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실 뮤지컬의 핵심은 노래와 드라마의 조화인데 <밑바닥에서>는 각각의 완성도는 높지만 이 둘의 하모니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이 부부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밑바닥에서>는 3월 9일을 시작으로 5월 21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소극장에서 공연이 진행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관람 바라면서 저는 이만 인사드릴게요. 다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하루하루가 다 신이 주신 날이니...죽을 때 죽더라도 편안하게 죽을 수 있게 좀 해주세요.
- 막스
모든 게 인간 속에 있고, 모든 게 인간을 위한 것이지! 인간만이 존재할 뿐, 나머지는 그의 손과 뇌의 일이야.
- 사친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시는 분은 모바일에서 아래 링크 클릭하여 가입해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 https://goo.gl/dPg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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