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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pr 01. 2017

록키호러쇼

원피스 '이반코프'의 모티브! 안구에 극한 부담을 주는 컬쳐쇼킹 뮤지컬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보편적인 작품이 아닌 소수의 매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끌어낸 뮤지컬을 소개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록키 호러 쇼>라는 뮤지컬이에요. 국내에서는 2008년 초연 이후 9년만인 올해 5월 26일에 복귀 첫 무대를 갖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록키 호러 쇼>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국내공연 및 기타 이야기거리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1. <록키 호러 쇼>가 탄생했던 시대적 배경

<록키 호러 쇼>가 만들어진 1970년대는 TV의 보급으로 뮤지컬 시장이 시들고 록 음악의 열풍이 불던 시기입니다. 베트남 전쟁 파병과 냉전체제의 상황에서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였고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힘입어 뮤지컬 업계도 록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게 됩니다. <록키 호러 쇼>는 바로 이 때 만들어진 작품으로 그동안 다른 뮤지컬에서 다루지 못했던 록 음악과 소수의 매니아들이 호응할만한 이야기로 뮤지컬과는 인연이 없던 젊은 관객층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2. <록키 호러 쇼>에 대한 반응

B급 컬트뮤지컬의 효시급인 작품입니다. 44년 이전의 작품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양성애자, 외계인, 인조인간, 섹스 등의 이색적인 소재를 버무려 평범한 삶을 살던 주인공 커플을 그야말로 막장으로 끌어내리는 쇼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스토리 자체는 프랑켄슈타인을 패러디한 작품입니다. 여행 중에 자동차 고장으로 낯선 성을 방문한 남녀가 프랭키 박사와 그가 만든 재생인간 록키를 비롯하여 기괴한 인물들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이지만, 이 뮤지컬에서 이야기는 그야말로 거들 뿐, 진짜 볼거리는 바로 성정체성을 넘나드는 캐릭터들의 파티 향연입니다.

음지에만 머물렀던 망사스타킹, 가터벨트, 코르셋 등 난해한 의상을 무대위로 끌어올린 작품으로 오늘날까지 수많은 만화, 연극, 영화 등의 작품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멀리갈 필요없이 오다 에이치로의 명작만화인 '원피스'에 나오는 엠포리오 이반코프라는 캐릭터가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인 프랑큰퍼트 박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1973년 6월 18일에 영국 런던의 60석 규모의 로열코트극장에서 초연되었지만 흥행에 성공하자 곧바로 500석 규모의 킹스로드 극장으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열성적인 팬들의 호응과 높은 흥행성적에 힘입어 1973년 최고의 뮤지컬로 선정되었습니다. 이후 영국을 넘어 미국으로 진출하여 LA의 록시극장에서도 공연을 하는 등 북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고 이에 힘입어 '록키 호러 픽처 쇼'라는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록키 호러 쇼>가 큰 인기를 끈 이유는 영화라는 적지만 구매력이 강한 관객층의 욕구를 충족하여 그들로 하여금 재관람 열풍을 불게한 점입니다. 매회 공연마다 곁가지 에피소드를 추가하여 관객들이 직접 공연에 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고 이는 보는 공연에서 교감하는 공연으로 발전하였습니다.

3. 줄거리

친구의 결혼식에 참여한 자넷은 들러리로서 부케를 받게 되고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남자 친구 브래드에게 청혼을 받게 됩니다. 결혼 전 먼저 약혼을 하게된 자넷과 브래드는 둘을 맺어준 고등학교 때 은사인 스캇 박사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스캇 박사를 찾으러 여행을 가던 자넷과 브래드는 예상치 못한 폭우를 만나 근처의 숙소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해서 찾게 된 곳은 낯선 느낌이 드는 성. 자넷과 브래드 커플이 도움을 청하자 기괴한 인상의 문지기이자 집사인 리프라프가 나타나 그들을 안내합니다. 이윽고 둘은 성의 주인인 프랑큰퍼트 박사를 만나 특별한 파티에 초대받게 됩니다.

성대한 파티에서 자넷과 브래드는 프랑큰 박사에 대한 소개를 듣게 됩니다. 프랑큰 박사는 트랜스섹슈얼이라는 행성에서 온 과학자로 집사인 리프라프와 시종인 마젠타와 함께 지구에 정착하며 사는 중입니다.

박사의 고향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양성애자로 선정적인 노래와 춤, 복장을 즐겨하는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자넷과 브래드에게 프랑큰 박사는 자랑이라도 하듯이 그의 취향이 적극 반영된 파티를 보여줍니다.

파티의 마지막 순간, 박사는 자신이 만든 인조인간인 록키를 둘에게 보여줍니다. 록키는 몸은 근육질의 성인 인간이지만 정신 연령은 어린 아이 수준인 인조인간으로 자넷은 그에게서 알 수 없는 매력을 느낍니다.

이윽고 파티는 끝나고 모두들 잠자리에 들러 갑니다. 양성애자인 프랑큰 박사는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데 자넷과 브래드의 잠자리에 몰래 찾아가 관계를 가지려고 합니다. 먼저 찾아간 자넷과 관계를 갖는데 성공한 프랑큰 박사는 이어 브래드와 관계를 맺고 맙니다.

브래드가 박사와 관계를 갖는 것을 보게 된 자넷은 분노하여 록키와 관계를 갖기로 하면서 착한 커플의 인연은 완전히 만가지게 됩니다. 한편 자넷과 브래드가 찾아가려던 은사인 스캇 박사가 갑자기 나타나 프랑크 박사에게 복수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됩니다.

4. 한국 공연

2008년 초연 이후 9년만에 재연하게 된 <록키호러쇼>는 5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됩니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19세 이상 관람가로 진행되니 아직 나이가 다 차지 않으신 분들은 아쉽겠지만 다음을 기약해보시길 바랍니다.

독특한 소재와 난해한 패션, 컬트 뮤지컬이라는 거부감 때문에 많은 배우들이 기피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헤드윅>도 그렇고 이 작품도 유명 배우들이 캐스팅된 것이 참 대단하면서도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마이클 리, 송용진, 조형균이 주인공인 프랑큰 박사 역할을 최수진, 김다혜, 이지수가 프랑큰에 의해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는 자넷 역을 맡았고 박영수, 백형훈, 고은성이 프랑큰 박사 덕에 인생이 꼬이는 브래드 역을 맡았습니다.

캐스팅만 보면 B급이 아닌 S급 컬트뮤지컬이 되어야 마땅할 듯 한데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참 궁금하네요. 재연이 오르기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만큼 초연 때보다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주지 않으면 흥행이 어려울텐데요.(적지 않은 수의 관람객이 초연때의 재관람객일테니까요.) 다른 매체보다 유독 뮤지컬이라는 매체에서는 관대해지는 관객들이니만큼 모두가 입이 떡 벌어지는 결과가 나오길 기원합니다.

걱정은 종종 작은 것을 크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 스웨덴 속담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시는 분은 모바일에서 아래 링크 클릭하여 가입해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 https://goo.gl/dPg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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