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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an 26. 2017

프랑켄슈타인

최초의 대형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의 탄생, 대결, 그리고 최후!

좋은 하루입니다. 여러분.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느덧 오후 시간도 중반을 넘어가는데 다들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삶이 코미디라는 말을 여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분노를 넘어서 허탈한 웃음이 날 정도로 기가 막힌 일들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있는데, 할 수 있는 것이 적음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연극보다 삶이 더 드라마같은 요즘 현실에 좋은 공연을 소개해야하는 제 입장에서 부담이 한층 더 크게 느껴진다고 한다면 다들 웃으실까요?;;

서론이 길었네요. 오늘도 평소처럼 다시 좋은 공연 소개하는데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공연은 외국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지만 순수 국내 제작진의 역량으로 창조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입니다. 그동안 주로 해외에서 성공한 뮤지컬을 국내에 들여온 라이센싱 공연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없는 국내산 뮤지컬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쉘리 작의 고딕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입니다. 중구청 소속의 충무아트홀 개관 10주년 기념작으로 총제작비 40억원을 들여 창작되었습니다. 국내에서 공연제작사가 아닌 공연장에서 직접 제작을 나선 최초의 뮤지컬입니다. 연출/대본을 맡은 극본가 왕용범은 무려 5년동안 '프랑켄슈타인'을 기획하였습니다. 프랑켄슈타인 원작 소설의 큰 줄기는 따라가지만 디테일한 부분들은 많은 양이 수정되었습니다. 주연배우 11명이 모두 1인2역을 맡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개막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으로 뮤지컬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공연성적 역시 총 89회 공연에서 누적관객수 8만명을 넘기고 평균 객석점유율 95%, 40%이상의 순이익률이라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작품면에서도 2014년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상, 창작뮤지컬상, 남우주연상, 여우신인상, 연출상, 음악감독상, 무대상, 음향상, 의상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최초의 대형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깜짝 놀랄만한 실적입니다. 2015년 11월에 재연하여 류정한, 박건형, 유준상, 전동석, 박은태, 한지상, 최우혁이라는 호화캐스팅으로 초연의 영광을 재현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공을 기반으로 일본 대형제작사인 도호 프로덕션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2017년 1월 8~30일 도쿄 닛세이 극장에서 초연합니다. 도쿄 공연 후에는 지방 투어 공연도 계획중에 있습니다.

작품 줄거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당시,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군의 요청에 의해 '죽지않는 군인'을 연구합니다. 빅터는 어린 시절 불우하게 부모님을 잃은 인물로, 이러한 트라우마와 상실감을 생명 창조를 통해 극복하려 합니다. 그러던 와중 신체 접합술의 대가인 앙리 뒤프레와 만나 뜻을 같이 하게 됩니다. 앙리는 빅터의 생명 창조에 대한 신념과 이상에 매료된 동료이자 빅터의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진정한 친구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실험이 종료되자 빅터와 앙리는 프랑켄슈타인 성에서 실험을 지속합니다.

실험 재료를 구하던 도중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앙리가 희생되고, 빅터는 홀로 실험을 완성시켜 생명창조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빅터는 예상과는 달리 잔인한 피조물의 모습에 그를 버리고 외면하고 맙니다. 창조주로부터 버림받았던 괴물은 세상 사람들에게도 외면당합니다. 인간이 아닌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그는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며 따뜻한 보살핌을 꿈꿉니다. 그러나 끝끝내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괴물은 자신의 창조주인 빅터를 다시 찾아와 자신이 받은 고통을 그대로 되돌려주며 복수합니다. 괴물에 의해 주변인물을 전부 잃은 빅터는 북극에서 괴물과 대결을 벌이고 최후를 맞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여타 뮤지컬과는 달리 아이돌 기용 대신 전문적인 뮤지컬 배우를 섭외하고, 전 배역이 1인2역을 연기하게 함으로서 제작비에서 출연료의 비중을 낮추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성공으로 업계에서는 대형 창작 뮤지컬의 제작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마타하리>, <웃는 남자>, <페스트>, <벤허>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품들이 한국 뮤지컬로서 새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기존 한국 뮤지컬 작품들과 달리 '한국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국적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들 오늘 포스트도 재미있게 보셨나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아쉽게도 작년에는 공연 예정이 없지만 올해는 일본에서 해외 라이센스 공연이 진행되는만큼 국내에서도 재연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정 확정되는대로 꼭 관람해보시고 좋은 감상 많이들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이만 인사드리고 다음에 더 좋은 공연 소개해드리러 오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인생을 해롭게 하는 비애를 버리고 명랑한 기질을 간직하라.
- 세익스피어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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