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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an 25. 2017

레베카

호러 스릴러의 전설, 알프레드 히치콕의 명작을 무대에서 만나다!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지난 밤 좋은 꿈 꾸셨나요?

날씨가 완전 쌀쌀해졌는데 다들 외투 두툼히 입고 다니시는게 좋겠습니다.
추워지는 날씨만큼 시국도 험해지고 우리 마음도 쓸쓸해지는 그 어느 때보다 안좋은 시국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들 힘드시겠지만 이런 때일수록 본인과 가족을 생각하며 비관적인 마음을 접고 무엇이든 마음을 밝게 만들 수 있는 활동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늘도 좋은 공연 소개하는 시간 가져볼게요. 오늘은 한국에서 2013년 라이센스 공연을 한 이래 매년 꾸준히 재연할 정도로 스테디셀러로 명성을 굳히고 있는 뮤지컬 <레베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약간 김빠지는 얘기일지 모르지만 작품의 제목 '레베카'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지만 이미 고인인 사람입니다. 즉, 뮤지컬 <레베카>에 '레베카'가 등장하는 일은 없다는거죠...등장인물의 작중배경이 독일이지만 오리지널 공연이 미국과 영국임을 감안하여 미국식으로 대사와 세트가 변경되었답니다. 그럼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지금부터 풀어가보기로 할게요. 오늘은 뮤지컬 <레베카>의 연혁과 줄거리, 그 외 기타 이야기거리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뮤지컬 <레베카>는 대프니 뒤 모리에의 소설인 레베카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형식의 뮤지컬입니다. 사실 원작인 소설보다는 영화계의 거장인 앨프리드 히치콕의 동명의 영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뮤지컬 엘리자벳 등을 제작한 미하일 쿤체와 실베스타 르레이 콤비가 제작했으며, 대본과 작사는 미하일 쿤체가, 작곡과 오케스트레이션은 실베스터 르베이가 맡았습니다. 

뮤지컬이 제작되기까지 남다른 어려움이 있었던 작품입니다. 제작을 맡은 미하엘 쿤체는 10대 시절 원작 소설을 접하고 제작자가 되어 2차창작을 원작작가의 아들(작가님은 당시 이미 작고하였습니다.)에게 의뢰하였지만 다른 곳에서 더 좋은 조건의 제안을 받았던 아들은 이를 거부하였습니다. 그러다 쿤체의 흥행 뮤지컬인 <엘리자벳>을 보게 된 그는 뮤지컬 제작을 허용하게 됩니다. 이에 쿤체는 파트너인 실베스터 르베이와 합심하여 제작을 진행하였고 대본작업에 2년, 음악 작업에 다시 2년을 준비한 후에야 첫 공연을 치루게 됩니다.

뮤지컬은 소설과 영화를 무대화한 노블컬과 무비컬의 복합적인 형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뮤지컬은 독특하게도 영국이나 미국이 아닌 오스트리아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첫 공연은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의 레이문드 극장에서 시작되어 3년여의 장기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의 흥행은 독일어권 시장으로의 진출로 이어졌으며, 핀란드와 일본, 한국으로 계속 확대되어 갔습니다. 특히 한국의 무대는 소극장 규모인 일본 무대는 물론, 화려한 규모와 현실감을 극대화했던 유럽 공연과 비교해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는 평이 자자합니다. 원작자인 미하일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큰 만족을 표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한국의 라이센스 공연인 <레베카>의 퀄리티는 압도적입니다.

이제 줄거리에 대해 말씀드리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뮤지컬 <레베카>는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결합된 작품으로 멘덜리 저택을 배경으로 합니다. 작품은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여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죽은 레베카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는 이야기 구도는 세월의 흐름에 상관없이 큰 공감과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영국 콘월 지방을 알고 본다면 뮤지컬을 더 몰입감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웨일즈 남단의 콘월 지방은 우리 나라로 치면 강원도 같은 곳으로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청정지역입니다. 이런 풍경 속의 고즈넉한 전원 저택을 떠올리면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무대에서는 영상 효과를 통해 이런 공간적 배경을 잘 살려주는 연출을 하고 있는데요. 절벽 아래의 바닷가 모습, 영국 시골의 오후 풍경, 바닷바람이 들이치는 발코니, 구름의 풍광을 표현한 동영상은 관객이 쉽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초연됐는데 당시 개막 후 5주 연속 티켓 예매율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2013년 열린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는 연출상을 비롯해 무대상, 조명상, 음향상, 여우조연상 등 총 5개 부문을 차지하였습니다.

캐스팅 역시 화려합니다. 국내 초연부터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변신으로도 인기가 높았습니다.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 엄기준, 민영기, 옥주현, 김보경, 신영숙, 오소연, 리사 등 스타급 뮤지컬 배우들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출연하였고 각자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특히 댄버스 부인 역의 옥주현과 신영숙이 빚어낸 음색과 캐릭터의 강렬함은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이구동성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 할만큼 압권이었습니다.

2016년 공연 역시 기대를 모았는데 류정한, 민영기, 엄기준, 송창의, 김보경, 송상은 등이 출연하여 이전 회차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었고 그 기대에 부응하여 최근 성공리에 공연을 종영하였다고 합니다. 해마다 재연되는 공연인만큼 올해에도 당연히 개최될 것이라 예상되는데 아직 공연을 보지 못하신 분들은 꼭 한번 관람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저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고 다음에 더 좋은 공연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오늘 하루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말하자마자 행동하는 사람, 그것이 가치있는 사람이다.
- 엔니우스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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