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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r 24. 2017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불륜드라마의 효시격인 소설'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뮤지컬 작품!

반갑습니다. 여러분.
다들 오후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2017년에 국내에서 초연할 예정인 라이센싱 공연을 미리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 제가 소개해드릴 공연은 오는 4월 15일에서 7월 2일까지 국내에서 공연될 미국 브로드웨이 라이센스 공연인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입니다. 오늘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해외 공연 성과와 원작과 영화와의 비교, 그리고 국내 공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게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미국작가 로버트 제임스 윌러가 1992년에 낸 소설이 원작으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무려 37주동안 1위를 차지한 전설적인 작품입니다. 미국에서만 850만부가 팔렸고, 한국에서는 70만부가 넘게 팔린 이 세계적인 명작은 현실에서 잠시 잃어버린 로맨스를 섬세하게 그리고 절절하게 그려내었습니다. 

1995년에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감독 역시 클린트 이스트우드로 2400만 달러로 만들어져 1억8천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여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섬세한 연기, 잔잔한 음악과 감각적인 연출 등 작품성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내용 이해를 위해 줄거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전쟁 후, 미국 시골 농가로 시집와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가는 이탈리아 이민자 프란체스카는 단조로운 일상에 괴로워합니다. 매일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삼에 지친 그녀를 위로하는 것은 노년의 이웃과 가끔 수다를 떠는 것이 전부입니다. 밤낮 아웅다웅하는 사춘기 아들과 딸, 사소한 감정 표현은 고사하고 '사랑'이란 단어조차 쑥스러워 입에 못올리는 투박한 농부 남편을 뒷바라지하느라 세월은 야속하게 흘러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4일 동안 일리노이주 박람회를 떠나고 프란체스카에게는 짧게나마 자유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혼자만의 쉬는 시간을 보내려고 한 그녀였지만 뜻하지 않은 방문자를 만나 그녀의 인생은 바뀌게 됩니다.

직업 사진작가인 로버트 킨케이드는 내셔널 지오 그래픽 잡지에 실을 로즈만과 할리웰 다리의 사진을 찍기 위해 매디슨 카운티에 도착합니다. 길을 잃은 그는 잘 정돈된 한 농가 앞에 트럭을 세우고는 길을 묻습니다. 

집에 혼자 있던 프란체스카는 예의 바른 이방인 남자에게 전에 없는 호기심을 느끼게 됩니다. 로즈먼 브리치의 위치를 묻는 로버트에게 길 안내를 해주며, 프란체스카는 새삼스레 떠오른 자신의 옛 추억과 이탈리아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향수를 느낍니다. 그런 프란체스카의 모습에 설레임을 느낀 로버트는 몰래 프란체스카의 사진을 찍고 그녀와 함께 그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로버트와 프란체스카는 함께 저녁을 먹으며 둘 사이는 가까워집니다. 프란체스카는 오랜만에 여자가 된 자신을 느끼며 빨간 드레스를 사서 입고, 로버트와 격정적인 시간을 보냅니다. 프란체스카를 사랑하게 된 로버트는 그녀 역시 자신을 사랑하게 된 것을 알고 인생을 지루하게 낭비하지 말고 함께 멀리 떠나자고 제안합니다. 프란체스카는 마음 가득히 그와 함께 떠나고 싶어하지만 대답을 미루고 맙니다.

그러나 다음날 돌아온 남편과 아이들, 친근하게 먹을 음식을 나눠주며 수다를 떠는 이웃을 보니 프란체스카는 늘 떠나고 싶어하던 마음이 사라진 것을 느낍니다. 남편이 뭔가 달라보이는 프란체스카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자 그녀는 자신의 인생이 한심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고 푸념합니다. 남편은 프란체스카의 맘도 몰라주며 되려 화를 냅니다.

한편 로버트는 프란체스카를 데리고 떠날 준비를 합니다. 멀리서 가족과 함께 있는 그녀를 본 로버트는 그녀의 마음이 변한 것을 느낍니다. 이윽고 로버트를 가리키며 누구냐고 묻는 자식들에게 그녀는 '로즈먼 다리를 알려줬던 사람'이라고 짧게 대답하며 그를 외면해버리고 맙니다.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평생 연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프란체스카를 맘속 깊이 사랑했던 로버트는 평생 그녀를 추억하다 죽은 뒤 로즈먼 다리에 유골로 뿌려집니다.

세월이 지나 프란체스카의 남편도 죽고, 그녀 역시 죽음을 맞게 됩니다. 프란체스카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비밀을 자식들에게 알린 뒤, 자신이 죽은 후에는 로버트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화장해서 로즈먼 다리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전하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2014년에야 만들어진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브로드웨이 성적은 소설과 영화에 비해 많이 저조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시기입니다. 1992년에 출간되어 불륜이라는 코드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이 20년이 넘은 후에 같은 흥행을 거두기는 어려웠습니다. 특히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강타한 이후 수없이 많은 불륜에 관한 소설, 드라마, 영화들이 전세계적으로 범람하였고 이에 많은 독자들이 불륜이라는 소재에 대해 식상해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출난 연출과 각색 없이 원작을 고스란히 담은 뮤지컬이 나왔기에 반응도 성적도 아쉬웠습니다. 다만 뮤지컬 계의 천재작곡가라 불리는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만든 서정적인 뮤지컬 넘버만은 극찬을 받아 토니상 작곡 부문과 오케스트레이션 부분 등 음악 관련 상을 모두 휩쓸었습니다.

원작에 대한 인지도가 없는 한국에 이 공연이 진행된다면 건드릴 수 있는 타깃은 오로지 하나, 중년여성을 위한 뮤지컬이라는 점일 것입니다. 드라마 <아내의 자격>, <밀회> 등으로 여전히 불륜이라는 소재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먹힌다는 것이 확인된만큼 뮤지컬 시장에서 이 타겟을 선점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히 보입니다. 아이돌과 젊은 배우 위주의 캐스팅으로 점철된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과연 어떤 배우가 캐스팅이 될런지, 연기와 노래는 어떻게 소화할런지가 기대됩니다. 그럼 오늘 공연 소개는 여기서 마치고 저는 다음에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P.S : 캐스팅은 오늘 공개되었는데 무려 옥주현과 박은태가 출연한다고 하네요. 정말 기대가 됩니다.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번 오는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거요.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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