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목숨을 가리켜
파리 목숨이라고 하는데
코로나로 죽고 치료하다 죽고
깔려서 죽고 넘어져서 죽고
끼어서 죽고 감겨서 죽고
맞아서 죽고 베어져서 죽고
부딪혀서 죽고 불나서 죽고
요양원 어머니 면회하고
돌아오는 버스 타고 오다가
멀쩡한 가로수가 덮쳐서 죽고
서울대학교 과로와 갑질에 죽고
죽고. 죽고. 또 죽어.
날마다 죽어도
죽음 따위는 비용 처리하면 끝!
싸가지 없는 자본과 권력이여
끈끈이에 붙거나 어쩌다
파리채 한 방에도 살아나기도 하는
파리보다 못한
빛나는 그들의 궁전을 위해
밥이 되고 죽음이 되지만
죽음은 끝내
그들의 슬픔으로 스미지 못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목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