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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영양제 뭐 먹어요?

기능의학 / 소아에게 필요한 영양제 : 비타민D, 유산균, 철분, 아연

최근 기능의학의 발전과 함께, 암환자 및 성인에서의 고용량 비타민C 요법, 만성 피로에서의 수액 요법, 성인 남성 또는 비만 환자에서의 아르기닌 요법, 그 외 근 성장을 위한 단백질, 크레아틴 등 많은 영양제들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저의 1 저자 SCI 논문 2편의 주제였던 유산균을 제외하고는, 저도 기능의학에 관해서는 아직 아는 바가 많지 않지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입장에서 소아에게 꼭 필요한 영양제 또는 보충제를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비타민D,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철분, 아연. 이렇게 4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1. 비타민D

비타민D는 칼슘 대사에 관여하여 뼈 생성에 영향을 주게 되고, T세포 면역에도 깊게 관여합니다. 햇볕(자외선 B 파장)을 많이 쪼이면 비타민D 합성이 가능한데, 실내 활동이 대부분이고 선크림까지 사용하는 우리나라 사람은 성인, 소아를 막론하고 70% 이상이 실제 혈액 검사상 비타민D 결핍을 보인다고 합니다.

산모는 비타민D를 강력 권고합니다. 신생아도 생후 일주일 내로 비타민D 복용을 권고합니다.(400IU/day) 특히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비타민D가 더 부족할 수 있으므로, 모유 수유 아는 비타민D를 더욱 권장합니다.

분유 수유아의 경우 분유 수유량이 하루 1L 이상인 경우 권고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다시 분유 수유량이 1L 미만으로 감소하게 되면, 비타민D 복용을 다시 권고합니다.

청소년 제2급 속성 장기까지는 꾸준한 비타민D 섭취를 권고합니다.


2.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정장제,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실제 제가 논문 작성을 하며 유산균 균주별 효과 및 균주수에 대한 분석 연구를 진행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만병 통치약처럼 소개되곤 하지만, 실제적으로 효과가 증명된 부분은 급성 장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 항생제 복용에 의한 설사, 대장암, 아토피 피부염 등입니다. 장이 제2의 뇌라는, Gut-Brain axis (GBA) 이론에 따라 인지능력 향상,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산모 및 모유 수유모의 유산균 복용이 아이에게 직접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이 제 연구 주제 중 하나였습니다. 산모는 물론 모유 수유모, 그리고 신생아에게도 유산균은 권고됩니다. 람노스 GG, 비피도박테리움, VSL#3 등이 포함된 유산균이 좋습니다.

사실 시중의 어느 유산균을 복용하셔도 무방하며, 절대로 비싼 유산균 상품을 구매하실 필요 없습니다.

면역 저하자의 경우 유산균에 의한 패혈증이 보고된 바 있으므로, 진단받은 질병이 있는 면역 저하자는 복용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3. 철분

미숙아나 저체중 출생아의 경우, 생후 직후부터 6개월까지 2~4mg/kg의 철분 복용을 필수적으로 권합니다.

이후 생후 6개월 때 혈액검사로 철분 수치 및 혈색소 수치를 검사합니다.

정상 출생아의 경우 생후 6개월까지는 엄마로부터 받은 저장 철분으로 충분합니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이유식으로 충분한 철분 보충이 되어야 합니다. 생우유를 먹는 경우 장점막 손상으로 인한 철분 흡수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이유식 시작 후 하루 먹는 생우유 양은 700ml 이하로 조절합니다. 생후 12개월 때 혈액검사로 철분 수치 및 혈색소 수치를 검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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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럼키드액 - 철분 보충제

소아의 경우 밤에 잠을 깊게 잘 못 잔다거나, 성인의 경우 밤에 다리를 계속 움직이고 싶고 이상한 감각이 느껴진다면, 철 결핍에 의한 하지불안증후군 (restless legs syndrome, RLS)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도 꼭 혈액검사를 해서 확인을 하고, 만약 철 결핍이 맞다면 철분제를 복용해줘야합니다.

철분제를 복용하는 경우 대변이 검은색으로 나올 수 있으므로, 너무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4. 아연

아연은 효소 보조인자로 작용하여, DNA/RNA 합성 및 성장, 면역, 항암 및 피부질환 예방, 개발도상국에서의 설사 예방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아연 결핍으로 발생하는 무서운 피부질환도 있습니다.

images.jpg 아연 결핍으로 인한 acrodermatitis enteropathica (창자 병증 말단 피부염)

아연은 1세 미만 영아는 하루 3mg, 학령기 전에는 하루 5mg, 학령기 이후에는 하루 8mg, 청소년기 이후 및 성인은 하루 10mg을 섭취해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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