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사전 투표하고 오셨어요?
그럼 했지. 거짓말쟁이 안 찍었어.
이웃집 할아버지와의 인사를 나눴다.
여기까지 말했지만 난 정말 모르겠다
1번을 찍었다는 건지, 2번을 찍었다는 건지 모르겠다
거짓말쟁이를 안 찍었다? 그럼 아무도 안 찍었다는 뜻인가? ㅋㅋㅋ
할아버지가 생각하는 거짓말쟁이는 누구일까?
나는 짓궂게 또 물어봤다.
거짓말쟁이요? 그럼 누굴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아니 그 거짓말쟁이 찍으면 안 되지
할아버지는 2번이 거짓말쟁이라고 했다.
1번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믿고 계셨다.
나는 1번도, 2번도 적당히 필요할 때 거짓과 팩트를 교묘하게 섞어서 말하는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아버지 말씀이 단박에 이해가 안 갔던 거다
내게는 그들이 모두 적당히 거짓말쟁이.
<애마부인>하던 여배우가 유튜브에 등장해서 울먹이며 자신에게 총각이라고 거짓말하고도
들키니까 심하게 함부로 욕을 했다고 말하는 걸 우연히 봤다.
1번 후보 낙선을 위해서 열 일하는 늙은 여배우의 결사적인 낙선운동이었다.
그녀의 말이 거짓말일까?
그녀가 거짓이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왜 들어야 하냐고 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그 믿음이 깨지는 껄끄러운 도전은 싫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