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213일차] 짧은글 쓰기

by 김연필

#1

술이 잔뜩 취하면 기분이 좋다.

그리고 다음날 숙취도 없다.

하지만 가끔씩 과음으로 인한 알콜성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리곤 한다. 시간은 대략 잠들기 전 30여분.

이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기억을 할 수 가 없다. 그래서 가끔 겁이 난다. 누군가에겐 반드시 존재하지만, 내게는 없는 그 시간이 겁난다.


#2

겁이 나면 피하고 싶어진다.

이렇게 저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곤 했었다.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알게된 사실 하나.

피해봐야 소용없다는 것

마주하자.

당당하지 않더라도 마주하자.

마주하고 그 속에서 답을 찾자.


#3

세상이 나를 잃는 것을 겁이 날 만큼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4

진심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두렵다.

아니, 진심이 통하는 세상은 사실 없지 싶다.

진심이라는 것 자체가 오직 나의 이기심으로 가득차있기 때문에 통하지 않는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래, 진심이 왜곡되는 세상, 이 세상은 겁이 난다.

오해를 넘어 왜곡이 되는 세상은 너무나도 슬프고 어둡고 답답하고 그리고 겁이 난다.

그래서 나는 지금 진심으로 살고 있는지 나에게 물어본다. 적어도 오늘까지는 그렇다.


#5

우리는 살다보면 나와 너무 다른 사람도 싫지만, 내 안에 내가 숨겨둔 내 자신과 닮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겁이난다.


#6

반쪽짜리 인생도 겁이 난다.

반마저 사라지면 아무것도 없을테니...

온전히 살아가자!


#7

겁쟁이라서 자신이 없었다.

자신을 가졌더니 겁이 사라졌다.


#8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세상에 겁 먹을 일이 별로 없다.

부끄러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나는 부끄러운 존재인가? 그렇지 않은가?

부끄러워할 줄 알되, 부끄럽게 살지 말자!


#9

혼자보다 둘이 더 겁난다.


#10

때로는 죽는 것 보다 사는 것이 더 겁이 나기도 한다.


#11

언제나 반겨줄 마음의 안식처가 없다는 것도 겁이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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