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 관한 긴듯 짧은 글들]
일기는 말 그대로
매일의 기록이다.
멋들어지게 말하자면
내 역사를 기록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저 내게 일어났던 일을
기록한다고 해서
그것이 무슨 신비한 힘을
발휘해서 나를 바꿔줄 수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일기에는 그런 신비한 힘이 없다.
일기는 텅 비어있다.
하지만 그렇게 철저히
비어있기에 일기는
뭐든 담을 수 있다.
나를 바꾸고 싶은가?
반성과 성찰의 일기를 쓰면 된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감사일기를 쓰면 된다.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문제해결일기를 쓰면 된다.
운동을 잘하고 싶은가?
운동일기를 쓰면 된다.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싶은가?
감정일기를 쓰면 된다.
직장생활을 잘하고 싶은가?
직장일기를 쓰면 된다.
일기에 무엇을 집어넣는가에 따라
일기의 효능이 바뀐다.
그래서 다들 일기를 쓰면 좋다고 하지만
어떤 점이 좋은지는 조금씩 다른 것이다.
역사를 기록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다들 쉽게 예상하지 않는가.
기록은 거울과도 같기 때문일 것이다.
거울을 보며 사는 사람과
안보며 사는 사람의 차이가
크지 않겠는가.
일기도 그렇다.
일기에는 신비한 힘은 없어도
변화를 도울 힘은 있다.
내 인생의 타임라인을
다시 돌려볼 수 있을 테니
일기에는 꽤나 강력한 힘이 있다.
다시 보기가 안 되는 영상,
요즘은 상상할 수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