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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도 빠뜨리지 않는 일기 2

[일기에 관한 긴듯 짧은 글들]

관찰일기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고 싶다.


일기에 기록할

관찰대상에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나의 밖에서 일어난 사건을

관찰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외부세계를 관찰하는 일이다.


눈으로 보이고 들을 수 있으며

만질 수 있는 것들이다.


다른 하나는 내 안에서 일어난 사건을

관찰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내부세계를 관찰하는 일이다.  


나의 감정이나 판단, 생각 등

눈으로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것들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골고루 기록하는 일기가

나는 이상적인 일기라고

생각한다.


관찰일기에 또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시간과 장소이다.


외부와 내부의 사건들이 일어난 시간과

장소는 때로 놓치기 쉽다. 


20살 나의 파릇했던 청춘의 일기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많이 놓쳤다는 점이다. 


놀랍게도 우리네 인생은

아주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살아간다. 


우리가 있었던 곳의 좌표와

시간의 간격은 매우 정밀하다. 


대충 있다가 

대충 지나간

시간과 장소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대충 인식하고

대충 기억하는

일만 있을 뿐이다. 


나의 하루를 관찰하는 일기에

외부세계와 내부세계,

시간과 장소를 기록해 보자. 


내가 살아낸 삶을

더 싱싱하게 담아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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