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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노미노 Jun 06. 2018

신태용의 '공격적인 3백', 뚜렷한 '장점'과 '단점'

[한국 vs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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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3백'을 기초로 한 3412 혹은 352 형태의 시스템을 사용했는데요.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중앙지향적'이라는 것입니다. 손흥민, 황희찬 투톱에 이재성, 구자철, 정우영까지 '5명의 선수'가 중앙 지역에 몰려있는 형태죠.


(한국의 3백 전형. 중앙에 선수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한국은 이처럼 '중원에 선수숫자가 많다'는 특징을 활용해서 중원을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중앙에 선수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경기초반부터 보스니아 - 헤르체고비나가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서 중원을 거쳐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한국이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빌드업 상황을 보면 이러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중원에 밀집한 한국의 전형



한국은 최전방 투톱을 비롯해서 후방의 미드필더 3명이 중앙에 밀집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중앙에 밀집해 있다보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쉽게 중원을 거쳐가지 못 했습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실수를 유발하는 한국



이렇게 중원에 단단한 수비블럭을 구축한 한국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실수를 계속해서 유발해냈습니다.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시도했고, 볼을 빼앗아 좋은 찬스를 맞이했죠.



이 장면에서는 수비수인 윤영선까지 올라와 중원에 단단한 수비블럭을 형성하고, 볼을 빼앗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한국의 3백은 '중앙지향적'인 선수배치를 통해 중원을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에 그 특징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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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3백이 가지는 또 다른 특징은 굉장히 '공격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격적인 경기운영의 핵심은 '좌우 윙백'의 움직임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3백과 4백을 비교해보면 이러한 특징을 알 수 있는데요. 수비수 4명으로 이루어진 4백과 달리, 3백은 수비수 3명과 ‘2명의 윙백’으로 구성된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좌우 윙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좌우 윙백이 수비적으로 내려앉으면 수비숫자가 늘어나 5백과 같은 형태가 되지만, 공격적으로 올라가면 그만큼 공격숫자가 많아져 공격적인 전형이 되는 것입니다.


(3백은 좌우 윙백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경기의 양상이 달라지는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신태용 감독은 좌우 윙백을 아주 ‘공격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좌우 윙백을 높게 전진시켜 공격숫자를 늘리고,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는데요. 앞선에 많은 선수들을 배치하는 것을 통해서 한국은 수준 높은 '전방압박'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좌우 윙백을 높게 올려서 전방에 공격숫자를 많이 배치했습니다)



그 결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경기 내내 한국의 전방압박을 풀어나오는 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한국은 계속해서 전방에서 볼을 빼앗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매섭게 몰아붙였습니다.



-좌우 윙백의 높은 전진




한국의 공격장면을 보면 좌우 윙백이 굉장히 높게 위치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좌우 윙백이 올라가면서, 상대진영에 위치한 '공격숫자'가 굉장히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전방압박을 시도하는 한국



한국은 이처럼 윙백을 전진시켜 공격숫자를 늘리고, 공격숫자가 많은 것을 활용해 전방압박을 시도하는데요. 이 장면에서는 오른쪽 윙백인 이용이 최전방까지 올라와 압박에 기여하고,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득점 또한 '전방압박'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이용이 높게 올라와 전방압박에 가담하고, 상대의 실수를 통해 전방에서 볼을 빼앗아 득점을 만들어 냈는데요. 좌우 윙백을 공격적으로 활용해 공격숫자를 늘리고, '전방압박'을 강화한 신태용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이 적중한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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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만큼, '수비적인 리스크' 또한 존재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한국의 3백은 '중앙'에 많은 선수들이 모여있는 형태인데요. 이것은 다시 말하면 '측면'에는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측면에 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은 한국이 '투톱'을 활용했기 때문에 그 특징이 더욱 두드러졌는데요. 3톱 혹은 1톱처럼 좌우 윙포워드가 존재하는 시스템이 아니다보니, 좌우 측면을 '윙백 혼자' 담당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중앙에 선수가 많다는 것은 측면에 선수가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3백에서 2톱을 사용하면, 좌우 측면에 선수가 굉장히 부족해집니다)



따라서 수비상황에서 '측면 수비숫자'가 부족한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했습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윙포워드와 풀백이 함께 측면을 공격했기 때문에, '한국의 윙백'은 혼자 두 명의 선수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공격상황에서 측면 공격수와 측면 수비수가 함께 올라왔는데, 한국의 윙백은 혼자서 막아내야 했습니다)



-측면 수비숫자가 부족한 한국




이 장면을 보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측면으로 볼을 전개했을 때 왼쪽 윙백 김민우가 혼자서 두 명의 선수를 상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혼자서 두 명을 막기엔 역부족인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의 첫번째 실점 또한 측면 수비숫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측면으로 볼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오른쪽 윙백 이용이 혼자서 두 명, 세 명의 선수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요. 측면공간이 완벽하게 열리며 크로스 찬스를 헌납했고, 그것이 실점까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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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측면수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윙백을 '공격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비적인 문제'는, 수비로 전환할 때 윙백이 담당해야하는 수비공간이 너무 넓다는 건데요. 윙백이 홀로 측면 공간을 담당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전진까지 해버리면 그만큼 비어있는 공간이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할 때 윙백은 굉장히 많은 거리를 뛰어 내려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비에 틈이 생기게 됩니다.


(윙백이 높게 올라갔을 때, 측면 공간은 넓게 발생합니다)



-수비상황에서 공간이 발생하는 한국의 측면



이 장면을 보면 왼쪽 윙백 김민우가 굉장히 높게 전진해 있습니다. 그리고 김민우가 올라온 만큼, 측면에 공간이 생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두번째, 세번째 실점장면 또한 윙백이 미처 수비로 돌아오지 못 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는데요.



-실점장면


-두 번째 실점



두번째 실점 장면을 보면, 한국의 공격 상황에서 좌우 윙백들이 굉장히 높게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역습이 진행되는데, 여전히 좌우 윙백들은 수비로 내려가지 못 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한국의 비어있는 측면 공간을 정확히 노려 역습을 진행했고, 너무나 쉽게 득점을 만들어냅니다.



-세 번째 실점



세 번째 실점 또한 비슷합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공격상황에서 한국의 왼쪽 윙백 김민우가 미처 수비로 복귀하지 못 하면서 측면 공간을 내줬고, 실점으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경기 내내 한국의 측면 수비에 넓은 공간이 발생했고, 실점 또한 측면 공간에서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5

이처럼 한국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공격적인 3백'을 사용했고, 그 뚜렷한 '장단점'을 모두 보여줬습니다. 전방에 선수숫자가 많다는 것을 활용해 높은 수준의 '전방압박'을 보여줬지만, 전방에 무게중심을 둔만큼 후방에서 '수비적인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3번의 실점' 모두 측면에서 발생하면서 측면 수비에 대한 문제점을 분명하게 노출했는데요.


결국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에서 3백을 활용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번 평가전으로 드러난 '수비적인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전술의 포인트가 될 텐데요. 월드컵까지 남은 두 경기 평가전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축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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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분석

https://goo.gl/tgS22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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