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끝난 일들을 다시 정리해보려 한다.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마음보다는, 지나온 시간을 가만히 놓아두는 쪽에 가깝다.
사람은 어떤 문을 통과한 뒤에야 비로소 안심한다.
그 문이 크든 작든, 오래 두드렸든 우연히 열렸든 상관없이,
열리고 나면 남는 것은 환호가 아니라 정리해야 할 조각들이다.
말로 남기지 못했던 감정, 뒤늦게 떠오르는 장면,
그때는 중요하지 않다고 넘겼던 사소한 선택들.
기록은 늘 늦게 시작된다.
그 순간에는 살아내는 데 급해서 적지 못하고,
시간이 한 박자 지나서야 문장으로 옮길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 글은 설명이 아니라 기록에 가깝다.
누군가를 설득하려는 목적도, 결론을 내리려는 의지도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있다.
지나간 일들은 사라지지 않고,
정리되지 않은 채로 남아 다음 시간을 흔든다는 것.
그 흔들림을 잠시 멈추기 위해,
나는 몇 가지를 글로 옮겨두려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적는다.
이후의 문장들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에 이어질 것이다.